"달러 투자하래" 돈 들고 은행 우르르?…진짜 투자는 '이렇게'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김윤희 PD 2024.01.13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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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꾸미]황호봉 대신자산운용 글로벌솔루션본부장 인터뷰②



'달러 투자'라고 하면 대개는 원화와 달러 간 환전을 통해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라고 생각하기 쉽다. 지난 몇 년 간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환차익을 노리는 달러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증권가의 투자 전문가들은 달러 투자가 단순히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법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환차익은 부수적인 결과일뿐 본질은 세계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의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황호봉 대신자산운용 글로벌솔루션본부장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투자의 70~80% 이상은 미국이 좌우하고 있으며 가장 성장성 있는 기업들도 미국 기업"이라며 "달러 투자는 이처럼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황 본부장은 "일각에선 달러 패권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서 미국의 패권이 흔들릴 것 같진 않다"며 "달러 자산에 투자한다면 올해는 미국 주식과 회사채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달러 투자를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황호봉 본부장 : 달러 투자를 하라고 해서 지금 갖고 있는 원화를 은행에 가져가서 달러로 바꾸시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달러로 된 주식이나 달러 채권 등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는 의미예요. 달러 RP(환매조건부채권)나 달러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할 수도 있고 아니면 달러 현금이라도 조금 갖고서 점차 달러 비중을 높이라는 거지 달러로 환차익 투자를 하라는 건 아닙니다.

달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축통화입니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투자의 거의 70~80%는 미국이 좌우하고 있고요. 달러 발행국인 미국은 기반이 굉장히 탄탄하고 비전도 있죠. 글로벌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등이 다 미국 기업이에요. 달러 자산에 투자한다는 건 이런 의미입니다.


Q. 위안화 부상, 비트코인의 등장 등으로 달러 패권이 예전같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달러 패권은 아직도 많이 견고하다고 봅니다. 중국이 원유 거래 일부를 위안화로 하면서 달러 패권의 근간인 페트로 달러가 흔들린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페트로 달러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이렇습니다. 미국이 중동에 달러를 주고 원유를 사 오면 중동 국가들은 그 달러로 미국 채권을 삽니다. 그러면 미국 입장에서는 돈 한푼 안 들이고 원유를 사온 것과 마찬가지인 거예요.

만약 페트로 위안이 가능해진다고 하면 중동 국가들이 위안화로 중국 채권을 살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신용도 자체가 다르거든요. 차라리 그 돈으로 미국 채권을 사겠죠. 그나마 미국의 목줄을 잡고 있던게 중동의 석유였는데 이제는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됐습니다. 아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서는 미국의 패권이 위협받을 일은 없을 것 같아요.

Q. 원/달러 환율이 많이 올랐는데요. 올해 환율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올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3~4회 정도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러면 달러는 약세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한국은 수출이 반등을 시작했고 펀더멘털이 강해지니까 원화는 강세로 갈 수 있겠죠. 달러 약세, 원화 강세라면 원/달러 환율은 지금보다 떨어질 겁니다.

만약 지금 미국 자산에 투자한다고 하면 65%는 환헤지, 35%는 환노출로 투자할 것을 권합니다. 세상 일이란 건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일부는 환율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부분은 환율 하락에 대비한 헤지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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