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대단지' 이 아파트, 사람 몰렸는데…"계약 포기" 속출, 왜?[부릿지]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김윤하 PD, 신선용 디자이너 2024.01.1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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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침체 여파가 올해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상저하고를 예상하지만, 현장에서는 더 암울할 수 있다고 아우성친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해 분양시장 성적표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서울 주요 분양 단지에서는 양호한 수준을 넘어 대흥행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실제로 100대 1의 경쟁률이 넘어서는 곳이 있었고, 갈수록 높아지는 분양가에 지금이 가장 싸다는 분위기까지 흥행을 부추겼다. 철저히 외면받은 단지도 속출했다. 높은 분양가, 불리한 입지 조건 등 시장 침체에 수요자들은 신중하고 첨예하게 청약 통장을 던졌는데,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2023년 서울 분양시장을 정리했다.



'역세권 대단지' 이 아파트, 사람 몰렸는데…"계약 포기" 속출, 왜?[부릿지]


지난해 한국 부동산 시장은 냉탕 온탕을 오가며, 혼란스러운 분위기였는데요. 집값이 요동치는 동안에도 거래량은 바닥 수준에 건설경기는 갈수록 악화해 주택공급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신규 주택의 착공과 인허가는 예년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인데요.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해 아파트 분양시장도 꽁꽁 얼어있었습니다. 2023 분양시장 정리! 어디가 분양했는지,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저희가 전해드린 영상 얼마나 틀렸는지 직접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높았던 평균 경쟁률, 어디가 잘 됐나?
'역세권 대단지' 이 아파트, 사람 몰렸는데…"계약 포기" 속출, 왜?[부릿지]
우선 작년 전국 아파트 분양 실적은 18만5261호였습니다. 건설사들이 내놓은 2023년 분양 계획량 25만8003호 대비 72%만 실제 분양이 이뤄졌습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평균적으로 30만호는 분양이 됐는데요. 예년의 60% 수준 실적입니다.

정상적으로 분양이 이뤄진 아파트, 그중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은 서울 지역 분양 위주로 정리하겠습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2일 기준 서울 일반청약 단지 31곳의 평균 경쟁률은 59.5대 1로 확인됩니다. 2022년은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라 분양시장도 급격히 얼어붙어 10.9대 1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2023년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에서는 3월에 공급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가 198.7대 1이란 높은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전용 59㎡ A타입 18가구에는 25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평균 10억원대로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영등포에 드문 공급이라는 점과 인근 시세 대비 그래도 저렴한 분양가에 많은 관심을 받았죠.


하반기 들어서 진행한 청약에는 더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5월 이후 수도권 지역 집값이 반등하기 시작하자 수요자들은 결국 답은 청약이라며 분양에 관심을 가졌죠. 7월 공급된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1순위 공급에 88가구, 평균 242.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8월 한 달에만 광진구 구의동 롯데캐슬 이스트폴과 동대문구 이문동 래미안 라그란데, 성동구 용답동 청계 SK VIEW까지 분양이 이뤄졌습니다. 모두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우수한 입지 조건, 갈수록 높아지는 분양가에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흥행을 이끌었습니다.

양극화 심해진 분양시장, 무엇이 문제?
'역세권 대단지' 이 아파트, 사람 몰렸는데…"계약 포기" 속출, 왜?[부릿지]
흥행한 아파트들이 있는가 하면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곳들도 있겠죠? 분양까지는 잘 진행이 됐지만, 미계약에 무순위 청약에서도 부진한 곳으로는 지난해 11월 동대문구 이문동에 공급된 이문 아이파크자이가 있습니다.

작년에만 이문동과 회기동에서 세 개 단지가 공급됐죠.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앞선 단지에 비해 약 반년 정도 뒤에 분양이 이뤄졌습니다. 평균 경쟁률은 16.9대 1로 앞선 분양보다 미진했습니다. 이문 아이파크자이는 4321가구 규모의 역세권 대단지지만,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2억원대 였습니다. 앞서 분양했던 '래미안 라그란데'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0억 후반대였던 것과 비교해 1억원 이상 비싸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분양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일까지 벌어진 것이죠.

서울 시내 가장 핵심지인 강남 3구에 공급되는 아파트들이자 대형건설사의 브랜드에, 대단지라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불안한 시장 분위기와 오르락내리락하는 집값, 강남마저 위협받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이 아파트들의 분양도 여러 차례 미뤄지다 결국 해를 넘긴 곳도 많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역세권 대단지' 이 아파트, 사람 몰렸는데…"계약 포기" 속출, 왜?[부릿지]
출연 조성준
촬영 김윤하 PD
편집 김윤하 PD
디자이너 신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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