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구신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 합성 사진. /사진=파브리시오 로마노 개인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0일(한국시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이 라두 드라구신(21) 영입에 성공했다. 3000만 유로(약 433억 원) 수준의 이적료를 맞췄다"라며 "토트넘 수비수 제드 스펜스(21)는 임대로 제노아에 합류한다. 드라구신은 토트넘행을 원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입찰에도 토트넘과 개인 합의도 마쳤다. 이적 사가는 끝났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이적이 완료되는 분위기다. 로마노는 토트넘의 드라구신 영입 소식과 함께 'HERE WE GO'라는 문구를 남겼다. 이적이 확실시됐을 때 남기는 멘트로 잘 알려졌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로마노가 드라구신의 토트넘행을 확인했다.
라두 드라구신. /사진=스코어 365 공식 SNS
제노아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 /AFPBBNews=뉴스1
2호 영입까지 일사천리다. 토트넘은 이미 1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토트넘은 "독일 국가대표팀 공격수 티모 베르너(28)를 영입했다. 2023~2024시즌 끝까지 베르너는 임대생으로 토트넘에서 뛴다. 여름에는 영구 이적도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스포츠 유력지 '디 애슬레틱'의 찰리 에클리셰어는 "토트넘은 1550만 파운드(약 260억 원)를 지불하면 베르너를 완전 영입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드라구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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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제 포스테코글루(58) 감독이 환호할 만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토트넘 수비진의 줄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시즌 첫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거두며 승승장구했지만, 핵심 센터백들의 이탈로 한동안 부진에 빠진 바 있다.
아직 주축 선수들의 복귀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 그나마 미키 판 더 펜(22)이 지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판 더 펜은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지난 두 달간 힘들었다. 경기를 보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라며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26)는 아직 복귀에 시간이 걸린다. 햄스트링 부상 후 약 한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전문 센터백이 없었던 토트넘은 지난 11월 3연패에 빠졌다. 첼시와 경기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해당 경기에서 로메로는 전반전에 퇴장당했고, 판 더 펜은 허벅지 뒤쪽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심지어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27)마저 발목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데스티니 우도기(22)는 후반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어진 경기에서 토트넘은 울버햄튼 원더러스 원정길에 나섰다. 한 골을 먼저 넣고도 후반 막바지 수비 불안으로 연속 2실점 하며 졌다. 에릭 다이어(30)와 벤 데이비스(30) 수비 조합은 상대의 파상공세를 막기 역부족이었다. 연속 슈팅을 얻어맞으면서도 버티는 듯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만 연달아 실점하며 무너졌다.
치로 임모빌레(왼쪽)를 막아서는 드라구신. /AFPBBNews=뉴스1
겨울 이적시장이 다가오며 토트넘에 여러 이적설이 떠오르기도 했다. 최초 보도로는 프랑스 리그1 OGC 니스의 장 클레어 토디보(24)가 떠올랐다. 스포츠 매체 '팀 토크'는 "토트넘은 프랑스 리그1의 스타 토디보 이적에 합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쟁에서 이겼다"라고 자세히 전했다.
판 더 펜과 로메로가 부상으로 빠진 게 컸다. 토트넘이 이적시장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분위기였다. '팀 토크'는 "토트넘이 영입할 가능성이 높은 포지션은 센터백이다. 판 더 펜은 지난 11월부터 결장했고, 로메로도 한동안 경기에 뛸 수 없다"라고 알렸다.
심지어 매체는 "맨유는 토디보 영입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맨유 지분을 인수한 짐 래트클리프 경이 니스를 소유하고 있다. 토디보는 맨유로 향할 듯했다"라며 "하지만 로마노는 토트넘이 토디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적이 이뤄지는 듯했다. '팀 토크'는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1월 이적시장 계획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토트넘은 토디보를 데려올 준비를 마쳤다. 이미 개인 합의도 마쳤다"라고 시인했다.
허나 공식 제안은 없었다. 예상 이적료만 떠올랐다. '팀 토크'는 "토트넘은 토디보를 데려오기 위해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라며 "니스는 토디보 이적료로 4300만 파운드(약 710억 원)부터 5200만 파운드(약 860억 원)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상대 공격수와 볼 경합 중인 토디보(오른쪽). /AFPBBNews=뉴스1
심지어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토디보 영입에 긍정적이었다. 영국 '풋볼 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 계획을 짰다. 구단과 토디보 영입을 논의했다"라고 알렸다.
토디보의 입지는 계속 상승했다. 퇴장도 토디보의 평가를 깎아내리지 않았다.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은 토디보 영입을 위해 회의에 돌입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맨유도 마찬가지다"라며 "토디보는 지난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니스는 1-3으로 졌다. 하지만 레드카드가 토디보를 향한 관심을 식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0일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한 베르너의 토트넘 입단 사진.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티모 베르너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토디보 영입이 어려워지자, 토트넘은 현실적인 목표로 드라구신을 선택한 듯하다. 프랑스 'RMC 스포츠' 등은 니스가 토디보를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실제로 토트넘은 이적시장에서 기민하게 움직였다. 다른 구단이 협상에 뛰어들기 전에 빠르게 이적을 마무리했다. 'ESPN'은 지난 1일 "토트넘은 드라구신에 첫 계약서를 건넬 것이다. 대화도 진전됐다. 드라구신도 프리미어리그행에 긍정적이다"라고 알렸다.
이어 'ESPN'은 "제노아는 2022~2023시즌 세리에B에 있었다. 드라구신은 소속팀의 세리에A 승격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올 시즌에도 진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토트넘이 빠르게 계약을 완료할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플라텐버그 기자도 해당 소식을 전했다. 그는 "뮌헨은 드라구신 영입을 문의했다. 협상 시작 단계다. 뮌헨은 드라구신 영입을 자신하고 있다"라며 "아직은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에 앞선 상황이다. 토트넘과 제노아는 이적료 합의도 마쳤다"라고 알렸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골 세리머니하는 베르너. /AFPBBNews=뉴스1
게다가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6일 "소식통에 따르면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는 제노아 수비수 드라구신 영입전에 참가했다"라며 "토트넘은 새로운 센터백 영입을 위협받고 있다. 제노아와 이적료를 두고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나폴리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산 넘어 산이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페인 거함 FC바르셀로나도 드라구신 영입을 고려 중이었다. 팀 주축 수비수 이탈을 대비하려는 모양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바르셀로나 센터백 로날드 아라우호(24)를 노린다. 올 시즌 뮌헨은 마티아스 더 리흐트(23)의 부상으로 중앙 수비수 공백을 여실히 느낀 바 있다. 종종 다요 우파메카노(26)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민재만이 주전 자리를 꾸준히 지켰다.
드라구신은 토트넘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 전 수차례 선수단 보강을 강조한 바 있다. 현지 기자들에게 직접 질문까지 받았다. '풋볼 런던' 4일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드라구신 영입이 진행되고 있나'라는 질문에 "나는 잘 알지 못한다"라고 짧게 답한 바 있다.
끝내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곧 공식 발표가 있을 듯하다. 올겨울 토트넘의 2호 영입이다. 손흥민(32)이 국가대표팀 경기를 위해 빠진 상황에서 울린 호재다.
티모 베르너.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