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CES 2024 참가…"수소가 미래 모빌리티의 한 축"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4.01.09 14:15
글자크기
보쉬 연료전지 파워모듈. /사진제공=보쉬코리아.보쉬 연료전지 파워모듈. /사진제공=보쉬코리아.


보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미래 주요 전략인 '디지털화·전기화·수소'에 집중하겠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특히, 수소를 미래 모빌리티의 한 축으로 지정하고 관련 기술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보쉬 그룹 이사회 멤버인 타냐 뤼케르트는 이날 "보쉬는 미래의 글로벌 에너지 수요를 보다 자원 효율적인 방식으로 충족하기 위해 에너지 사용을 재고하고 전기화와 수소라는 두 가지 접근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쉬는 칩, e-액슬, 전기 모터부터 배터리 기술, 충전소 등 전동화 밸류체인 전 과정에 걸쳐 공급을 하고 있다.



보쉬는 수소를 전 세계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규정하고, 다양한 수소 기술에 광범위하게 투자하기로 했다. 최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대량 생산이 시작된 모바일 연료 전지의 경우, 대형 차량용 파워트레인 시스템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미 유럽·미국·중국의 트럭 제조 업체들로부터 첫 수주를 따냈다. 보쉬는 연료를 전기가 아닌 직접 에너지로 변환하는 수소 엔진용 부품도 개발 중인데, 올해 내로 수소 엔진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크 멘수에티 보쉬 북미 사장은 "수소 허브는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중요한 구성 요소"라며 "보쉬는 수소 허브 중 다수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쉬는 이번 CES에서 '오토 발레 충전' 기술도 공개했다. 전기차가 충전 공간이 마련된 빈 주차 공간으로 스스로 운전해 충전까지 마무리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인간의 추가 개입 없이 충전을 시작하며, 충전이 완료되면 주차장 내 빈 공간으로 다시 무인 주행한다.



반도체 소재 사업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보쉬는 2021년부터 독일 로이틀링겐에 위치한 웨이퍼 팹에서 자체 개발한 공정을 통해 실리콘 카바이드(SiC)칩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즈빌에 위치한 웨이퍼 팹에는 1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오는 2026년 미국에서 SiC칩 생산을 시작하고, 향후 몇 년 안에 생산량을 10배 늘리는 것이 목표다. SiC 칩은 전기차 에너지 손실을 최대 50% 줄여줘 주행 거리를 늘려주고 충전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어준다. 평균적으로 실리콘 기반 칩을 사용할 때보다 주행 거리가 최대 6% 더 늘어난다.

보쉬는 전 부문에 걸쳐 소프트웨어의 사용과 디지털화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아마존 웹 서비스와 손잡고 알렉사(Alexa)와 같은 음성 지원을 사용해 차량 내 제어 기술을 확보한다. '관심지점 어시스턴트' 음성 지원 기술의 경우 운전자의 눈동자 움직임을 파악해 관심을 둔 식당이나 카페를 파악하고, 운전자에게 해당 레스토랑이 영업 중인지, 빈 테이블이 있는지 알려준다.

보쉬는 이번 CES에서 배터리 건강도 인증 서비스 및 차량 헬스 서비스 등 새 모빌리티 서비스 2종도 공개했다. 건강도 서비스는 배터리 데이터를 분석하고 배터리 상태를 파악하여 최적화를 통해 배터리 수명을 최대 20% 연장하도록 도와준다. 헬스 서비스는 차량 고장을 예방하기 위해 설계된 기능들을 제공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