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불똥에 건설사들 비명…"돈줄 막히나" 신용등급 줄하락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4.01.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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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대통령실이 7일 태영건설 사태와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위해서는 "자구책 이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성의 있는 자구책 이행 없이는 세금을 지원할 수 없다"며 "정부는 원칙에 따라 (워크아웃 문제를) 처리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모습. 2024.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대통령실이 7일 태영건설 사태와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위해서는 "자구책 이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성의 있는 자구책 이행 없이는 세금을 지원할 수 없다"며 "정부는 원칙에 따라 (워크아웃 문제를) 처리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모습. 2024.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태영건설 (2,310원 ▲10 +0.43%)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으로 건설업계 '돈맥경화' 현상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에 신용평가업계에서는 건설업 신용전망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태영건설이 회생하지 못할 경우 올해 부동산 시장 상황은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8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 '2023년 말 신용등급 변동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등급(전망)이 하향조정된 건설사는 총 5곳이다. 태영건설을 포함해 △GS건설 (16,480원 ▲840 +5.37%)KCC건설 (4,660원 ▲40 +0.87%)한신공영 (6,680원 ▲70 +1.06%)신세계건설 (10,780원 ▲350 +3.36%) 등이 등급 하락을 겪었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건전성 부담이 커지고, 글로벌 수요 부진과 고금리 지속 등 외부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해 한신평은 GS건설 장기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세계건설은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한신공영은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 등급은 A(부정적)에서 CCC(부정적 검토)로 조정됐다.

정승재 한신평 연구위원은 "지난해 상·하반기 내내 건설사들의 유동성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등급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며 "태영건설의 경우, 워크아웃 개시와 별개로 신청 단계에 진입한 것 자체가 신용등급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신용평가업체인 한국기업평가(한기평)도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낮춰잡았다. 일성건설은 BB+(부정적)으로, 신세계건설은 A(부정적)로 낮췄다. GS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A(안정적)로 하향조정했다.

부동산 PF 리스크와 건설경기 부진은 2024년에도 여전히 채권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신평은 최근 '2024년 산업 전망' 웨비나를 열고 건설사들의 추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언급했다.

신용도 하향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부동산금융 건전성 저하, 글로벌 수요부진과 고금리 부담이 내재해 있어 관련 산업과 업체별 영향과 대응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이 2023년 말 기준 신용등급 전망(2024년)을 '부정적'이라고 평가하며 주요모니터링 기업으로 분류한 건설사는 롯데건설, GS건설, 신세계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다. 태영건설에 대해서는 '하향검토' 의견을 냈다.

올해 상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건설사 회사채 규모는 약 2조5000억원으로 파악된다. 건설사들의 PF 부실이 현실화되면서 신용등급이 실제로 강등될 경우 건설사 외 캐피탈, 저축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들까지 회사채 차환 발행 부담을 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PF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은 상당히 큰 위험에 노출돼있다"며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절차가 난항을 겪고 있어 건설업계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자금조달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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