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USDT) 시가총액 추이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일 오후 1시40분 기준 테더(USDT) 시가총액은 921억229만달러(약 120조4053억원)다. 2022년 초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3위 규모로 올라섰다. 테더의 현 시가총액은 지난해 1월1일 662억6371만달러(약86조6729억원) 대비 1년여만에 38.99% 증가했다.
2014년 만들어진 테더는 달러에 1대 1 비율로 연동되는 법정 통화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이다. 발행사는 테더의 가격 안정성 유지를 위해 지난해 9월30일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85.73%), 담보대출(5.98%), 귀금속(3.65%), 비트코인(1.92%), 회사채(0.1%) 등 형태로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 미국채,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에선 테더가 화폐 역할을 하는 만큼 코인 시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평도 나온다. 가상자산 분석가 숀 윌리엄스는 미국 매체에 작성한 글에서 또다른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의 몰락을 언급하며 "올해 코인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또다른 실패를 목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라는 2022년 5월 일주일 만에 99.99% 폭락해 아직 가격을 회복하지 못했다.
숀 윌리엄스는 "테더가 결국 달러와의 페깅(연동)을 해제하고 파산할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라며 "테더는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하는 자산이 무엇인지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테더의 몰락이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블랙스완'(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 충격을 주는 현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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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거래소에서 테더의 가격이 변동되기도 한다는 점도 붕괴설을 부추긴다. 테더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0011달러에서 1달러 사이에서 움직이며 가격 변동을 보였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2015년에는 2월26일에 1.22달러까지 올랐다가 3월2일에 0.5683달러까지 떨어지며 1달러에서 크게 벗어나기도 했다.
국내 전문가는 테더 붕괴설이 과도한 우려라고 일축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테더 FUD(공포·의심·불확실성)는 벌써 6~7년 계속돼 왔지만 (테더는) 그동안 산전수전 다 겪으며 지금까지 유지됐다"라며 "테더는 분기에 한 번씩 리저브 자산 공개도 하고 있다. 아직도 기본적인 사전 조사 없이 과거의 테더 FUD를 일각에서 재생산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