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동윤, 2000억대 폰지사기 연루…"난 일개 직원, 몰랐다"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4.01.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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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차나두' 갈무리/사진=유튜브 채널 '차나두' 갈무리


경찰이 차량 보증금 2000억원을 고객에게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리스회사 대표를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개그맨 이동윤도 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동윤은 이 회사 딜러로 근무하며 자신의 유명세를 활용해 고객을 유치해왔다.



이동윤은 지난달 28일 유튜버 차나두와 인터뷰를 통해 "저를 믿고 계약해주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면서도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명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차나두' 갈무리/사진=유튜브 채널 '차나두' 갈무리
이동윤이 근무하는 A리스회사는 2017년부터 매달 일정액을 내면 차량을 빌려 탈 수 있는 오토리스 사업을 병행해 왔다. 2015년 2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19년 208억원으로 100배 이상 늘었다.



A사는 낮은 리스비를 앞세워 고객을 끌어모았다. 차량 대금의 30~40%를 보증금으로 내면 월 납부액의 절반을 지원해준다고 홍보했으며, 보증금의 70~80%는 계약 만료 시 반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최근 계약 만료된 고객에게 무더기로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한 사태가 발생했고, 일각에서는 A사가 그동안 신규 고객에게 받은 보증금으로 기존 고객에게 보증금을 반환해왔다는 폰지 사기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경기 악화로 신규 고객이 줄면서 기존 고객에게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개그맨 이동윤. 2021.11.18/뉴스1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개그맨 이동윤. 2021.11.18/뉴스1
이런 가운데 이동윤도 비판을 피하지는 못했다. A사가 그간 자사 딜러인 이동윤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해 왔으며, 고객의 보증금으로 딜러에게 수수료를 지급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다.


다만 이동윤은 "저 또한 너무 답답하고 죽을 것 같은 심정이다. 방송 일만 계속하다가 차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회사 시스템에 대해서 듣다 보니까 '그냥 이런 게 있나 보다'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사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아직 한 건의 피해 사례도 없었기 때문에 안전한 회사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동윤은 차량 보증금에서 5~6%를 수수료로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일개 직원이지 않냐. 회사의 수익 구조에 대해 생각하는 직원이 있냐"며 "(수수료를 높게 주는 건) 회사가 하는 다른 사업이 잘되고 있는 줄 알았다. (보증금으로) 투자해서 수익 구조가 생기면 운영할 수 있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나는 개그콘서트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방송을 다시 준비하기 위해 회사를 떠나있는 상황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A사 대표 유모씨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에 제기된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유씨는 "모 유튜버가 저희 회사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불안감을 야기하는 영상을 계속 게재함에 따라 기존 고객들의 중도해지 및 반납 등이 단시간에 급증하고 있다. 하여 회사는 정상적인 운영 및 자금 유동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는 회사 운영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게 어려운 실정"이라며 "저와 회사는 고객님들의 요청 사항이나 피해에 대해 자구책을 마련해 시간이 걸릴지라도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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