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배상훈 "시신 트라우마... 집에 칼 없고 가구 문 다 열어"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4.01.0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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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사진=채널A


프로파일러 배상훈이 남다른 직업 때문에 평소 겪는 고통을 털어놓는다.

2일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프로파일러 배상훈과 법영상분석전문가 황민구가 방문한다.

황민구는 '법영상분석전문가'에 대해 "우리 주변 곳곳에 설치된 CCTV, 블랙박스에 찍힌 범죄자, 각종 사건 사고 영상이 법정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분석하여 증거를 증거답게 만드는 일"이라고 서명한다.



이어 자신이 하는 일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영상을 공개, 상담소 가족들은 영상 속 사건을 해결해 보려다 단체 혼란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MC 정형돈은 프로파일러 배상훈에게 "나이 55세, 그런데 아직 미혼? 혹시 비혼주의자...?"라며 조심스레 질문을 던진다. 이에 배상훈은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나는 가족을 두지 않는다"며 덤덤하게 답해 상담소 가족들의 의아함을 자아낸다.



배상훈은 2002년 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1기로 선정된 후, 20년간 활동한 프로파일러답게 범죄자 다루는 노하우를 공개한다. 좀처럼 말을 하지 않는 방화범들을 상대할 때 자백을 듣기 위해 재롱(?)까지 떨었다는 사연을 털어놓는다. 반면 성범죄자들은 말이 굉장히 많아 말을 끝까지 다 하지 못하게 통제하는가 하면 과시형인 연쇄살인범들은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는지 자랑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해 상담소 가족들은 경악했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사람을 못 믿겠다"고 토로한다. 이에 MC 정형돈은 "사람을 못 믿겠다는 고민처럼 슬픈 말은 없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배상훈은 잡다한 강박을 고백하며 집에 칼이 없는 것은 물론, 집 안의 가구, 찬장의 문을 모두 열어놓고 생활한다고 밝힌다.

황민구 또한 직업병에 대해 잔혹한 영상들의 잔상이 잊히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고속도로 주행 중 갑자기 날아온 판스프링 때문에 운전자가 사망한 사건의 영상을 분석한 후, 아내에게도 1차선으로 달리지 말라고 잔소리하게 된다고 밝힌다.


두 사람의 고민을 확인한 오은영 박사는 직업에서 경험한 트라우마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이 생긴 것 같다고 분석한다. 두 사람이 경험하는 간접 노출도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고. 이어 트라우마를 잘 다루지 못하면 우울증이나 불안으로 인한 강박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트라우마를 잘 다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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