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지난해 말과 비교해 순위가 바뀐 종목은 8개에 달한다. 같은 자리를 지킨 종목은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와 NAVER (187,300원 ▼1,200 -0.64%)(네이버), 두 종목뿐이다. 신규 진입 종목은 POSCO홀딩스 (398,000원 ▼4,500 -1.12%), 편출 종목은 삼성SDI (431,000원 ▼10,500 -2.38%)다.
KB증권에 따르면, 12월 반도체 수출은 AI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19% 증가세를 보였다. 16개월만에 증가세로 11월 이후 두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에 삼성전자도 이날 7만8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앞서 2위 자리를 지켜온 LG에너지솔루션 (376,500원 ▼5,000 -1.31%)은 3위로 밀려났다. 3위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 (788,000원 ▲4,000 +0.51%)도 4위로 내려왔다. 5위는 보통주의 활약에 힘입은 삼성전자우 (64,300원 ▼400 -0.62%)가 한 계단 올라서며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올해 들어 22.38% 상승한 주가를 보이고 있다.
피크아웃(정점 후 둔화) 우려로 잠시 주춤했던 현대차 (244,000원 ▼3,000 -1.21%)(6위)와 기아 (112,700원 ▼2,000 -1.74%)(8위)는 최근 반등에 나섰다. 저평가받던 자동차주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활약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두 종목은 각각 올해 31.46%, 63.58% 올라 시가총액 순위가 각각 2단계씩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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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던 이차전지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말 7위를 기록했던 삼성SDI (431,000원 ▼10,500 -2.38%)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LG화학 (398,000원 ▼6,000 -1.49%)은 5단계 내려 앉은 10위를 기록했다. 반면 POSCO홀딩스 (398,000원 ▼4,500 -1.12%)가 7위로 진입했다. 코스닥 대장 에코프로비엠 (212,500원 ▼3,500 -1.62%)은 12위에 올랐다.
이차전지 관련주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면서 주가 방향성에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종은 내년 다양한 불확실성으로 단기 급등 시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며 "업종 내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넷 대표주 네이버는 9위를 지켰지만, 카카오 (46,450원 ▼350 -0.75%)는 11위에서 15위까지 밀려났다. 고금리에 취약한 업종인데다 경영진의 시세조종 혐의 등 온갖 악재가 반영되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자체 생성형 AI와 광고 업황 개선에 따라 시총 회복이 가능할지 이목이 쏠린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각 기업들이 보유 혹은 개발 중인 AI 파운데이션을 공개하는 기간이었다면, 내년부터는 정식 출시를 통해 중장기적 수익 창출에 기반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수익화가 가시화되면 긍정적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