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26일 발표한 올해의 과학기술 주요 뉴스. /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3년 6대 과학기술 분야별 주요뉴스'를 발표했다. 올해 주요뉴스 선정 기준은 △과학기술·산업·경제 발전 기여도 △과학기술 생태계 혁신 기여도 △과학기술 대중화 기여도 등이었다.
10대 뉴스는 그동안 전문가와 국민 평가를 병행했다. 하지만 올해부턴 전문가 평가로만 진행하되 분야를 6개로 확대해 총 60대 뉴스를 발굴했다. 평가 방식 변경의 배경에 대해서는 "분야별로 발굴되지 않은 소외·신생 학문 분야 성과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은 내년도 R&D 예산을 올해 대비 5조2000억원 삭감한 25조9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정부 R&D 예산안이 전년보다 감소했던 해는 1991년으로 내년처럼 수조원 예산 삭감은 사실상 초유의 일이었다. 이 때문에 국회 심의를 거쳐 예산안 일부가 복원되면서 내년도 R&D 예산은 최종 4조6000억원 삭감된 26조5000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과총은 다누리의 달궤도 안착과 수송능력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발사체(KSLV-Ⅲ) 개발사업의 본격화를 주요뉴스로 선정했다. 특히 차세대발사체는 초기 기술개발 단계부터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항우연과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입찰 절차를 착수했다. 입찰 규모는 950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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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쏠림 현상으로 이공계 대학원 붕괴 위기, 정부 행정전산망이 지난달 일주일간 4차례 먹통사태를 겪은 이슈도 올해의 주요뉴스로 포함됐다. 또 생성형 AI(인공지능) 확산, 국가전략기술 육성 특별법 제정, 대덕연구개발특구 50주년, 한국 주도 무탄소연합 출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개시, 한인과학기술인 연대와 협력 강화 등이 과학기술 정책 뉴스로 뽑혔다.
왼쪽부터 분야별 10대 주요뉴스를 선정한 이희재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농수산위원장), 이승호 상지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공학위원장),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김수삼 과총 정책연구소장(과기정책위원장), 권오남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이학위원장). / 사진=김인한 기자
이학 분야에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정의한 '약물 상호작용 지침서'의 수학적 오류를 발견하고 새로운 수학 공식을 내놓은 성과가 포함됐다. 김재경 기초과학연구원(IBS) 의생명수학그룹 최고연구관(CI) 연구팀과 김상겸 충남대 약학대 교수가 만들어낸 성과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해파리 독에서 치매 억제 물질을 발견한 성과와 POSTECH(포항공과대)와 한국화학연구원 등이 바이오디젤 부산물 '글리세롤'을 고부가 호학원료로 재탄생시킨 성과도 포함됐다. 이외에도 '보스-아인슈타인 응축' 상태 특성을 갖는 신물질 발견, 광촉매와 물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코로나19 증식을 차단하는 RNA(리보핵산) 유전자가위 등이 포함됐다. IBS 중이온가속기의 빔 시운전도 주요 성과로 꼽혔다.
보건의료 주요뉴스로는 현택환 IBS 나노입자연구단장과 이승표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부정맥 발생 부위를 최소 충격으로 치료할 수 있는 '다채널 전기 자극 어레이'를 개발해 동물실험 효과를 입증한 성과가 들어갔다. 국내 의료기기업체인 제이에스케이바이오메드가 서울대 기술을 이전받아 개발한 '레이저를 이용한 바늘 없는 주사기' 기술도 뽑혔다. 이 외에도 소변에 빛을 비춰 전립선·췌장암을 진단하는 연구성과, 한국인 파킨슨병 환자 특유의 유전자 발견, 대웅제약의 국산 1호 당뇨약 '엔블로정' 출시 등도 포함됐다.
이태식 회장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발표되는 10대 뉴스는 과학기술계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시사점을 던진다"며 "과총의 10대 뉴스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쟁력과 미래 가능성을 조망하는 지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과총 6대 분야별 10대 뉴스는 과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