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국민인식…10명 중 9명 "해외여행자 검역 중요"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3.12.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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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내 해외 방문 경험 있는 20~59세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조사
전체 응답자의 90.2% '검역 중요'…83.7%는 '질병청 검역 조치 효과적'
응답자 절반 이상이 '해외여행자 검역 조치 불충분'…'입국 단계 신속 검사' 등 의견도

(인천공항=뉴스1) 민경석 기자 = 해외에서 국내로 온 입국자가 받아야 하는 신종 코로나비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가 폐지된 지난해 10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10.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인천공항=뉴스1) 민경석 기자 = 해외에서 국내로 온 입국자가 받아야 하는 신종 코로나비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가 폐지된 지난해 10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10.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은 해외여행자의 검역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이상은 현재의 검역조치가 충분하지 않아 보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질병관리청은 해외여행자 검역정책 전반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90.2%(1000명 중 902명)가 '코로나19 이후 검역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26일 밝혔다.



해외 여행자 검역에 특정해 처음 진행된 이번 인식조사는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여론조사 기관인 주식회사 엠브레인리서치를 통해 이뤄졌다. 인식조사 대상은 최근 1년 이내 해외 방문 경험이 있는 20~59세의 성인남녀 1000명이다. 온라인 설문조사 형태로 검역절차 인지도, 코로나19 검역의 효과성, 코로나19 전후 검역정책 인식 변화, 팬데믹 이후 검역에 대한 인식 등에 대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검역절차 인지도와 관련해 해외여행자 중 97.8%가 검역절차를 인지하고 있었다. 다만 발열 체크(92.8%), 건강상태질문서(86.5%)를 대부분의 해외여행자가 인지한 것에 비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도입된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은 60.7%만이 인지해 상대적으로 인지율이 낮았다.



코로나19 유입 예방을 위해 질병청이 공항만에서 수행한 검역조치에 관해서는 83.7%가 효과적이었다고 응답했고, 잘했다고 생각한 사람은 64.6%였다. 개별 검역조치 기준 입국자 전수 격리, 전수검사, 예방접종자 격리 면제는 각각 70.7%, 69.8%, 23.4%가 잘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해외여행자 검역 조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크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자 검역정책의 필요성, 관심도, 이해도, 중요성 등에 대해 전체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이 상당히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검역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902명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공공의 이익(70.3%) △타인에의 피해(64.4%) △감염에 대한 불안 해소(46.1%) △당연히 지켜야 하는 원칙(40.7%) 순으로 높았다.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98명은 △질병이 있는 사람으로 단정지을 것 같아서(38명) △귀가 시간 지연(37명) △막연한 두려움·무서움(28명) △타인들의 시선 혹은 주목(23명) 등 이라고 응답했다.


질병청은 이번 결과가 검역 정책이 해외 공중보건 위험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한다는 국민 인식이 많이 높아졌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선과 소통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고 해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입국 시 진행하는 해외여행자 검역조치가 충분한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54.9%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로는 '감염병 의심증상이 있는 사람을 발견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가 68.9%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환승객 중 감염병 의심자가 있을 경우 발견이 어려울 것 같아서'(61.7%)와 '항공기·선박 내 감염병 전파 가능성을 막을 수 없어서'(53.4%), '감염병 의심환자 추적의 어려움'(43.2%) 순이다.

현재 해외여행자 검역조치에 대해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 요소는 '입국 단계에서 신속한 검사를 통한 증상 확인'(58.8%)이 가장 많은 응답을 얻어냈다. 이어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53.0%),'감염병 의심환자 추적 강화(45.4%), 항공기·선박 내 감염병 전파 가능성 차단'(42.1%), '환승객 검역(39.0%)' 등이 뒤를 이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해외여행자 검역 인식 조사결과에 따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응답 주신 사항부터 단계적으로 해외여행자 검역정책에 반영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입국 단계 신속한 검사 도입, 검역관들의 교육 전문성 강화 등을 통해 응답자들이 해외여행자 검역정책에 관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를 보완해 검역소가 국경에서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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