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살리프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 지난 5일(현지시간) 예멘 알 살리프 해안에 총기로 무장한 후티 반군 대원들이 소형 보트에서 내리는 모습이다. 이들 뒤로는 지난달 19일 나포한 자동차운반선 '갤럭시리더호'가 보인다. 2023.12.5.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번주(25~31일) 홍해 일대와 한국을 오가는 선박의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 규모는 3만6000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주 예고된 수치와 동일하다. 같은 기간 미국 동안 노선은 임시결항 규모가 일주일 사이 1만8000TEU, 미주 서안은 1만TEU 가까이 줄었지만, 운임 급등의 시발점이 된 홍해 일대를 비롯해 영향을 크게 받은 유럽·지중해 노선은 결항 규모가 달라지지 않았다. 선사들은 해운 수요가 줄면 운항 속도를 감축하거나 선복량을 조절하는 등 공급량을 줄인다. 그 과정에서 아예 운항이 중단되거나 특정 항구를 방문하지 않는 경우를 블랭크 세일링(블랭킹)이라고 한다.
앞서 글로벌 컨테이너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2일 기준 연중 최고치인 1254.99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5.14%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25일 이후 13개월 만에 1200대를 돌파했다. 그동안 해운업계의 손익분기점인 1000선을 오갔던 SCFI지만, 파나마 운하 통행제한에 이어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홍해 항로가 막히면서 운임이 급등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지만 당장 화주들은 울상이다. 한 수출업계 관계자는 "유럽 노선 같은 경우 40피트 컨테이너 운임이 1700달러였는데, 선사들이 이제는 5000달러까지 부른다"며 "운임이 코인도 아니고 너무 확 뛰었다"고 말했다. 미주 노선의 경우 체감될 정도로 운임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터키·유럽·지중해 등의 운임은 크게 올랐다는 설명이다.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가 최근 미국 주도로 다국적 기동대가 구성되자 항로 운항 재개를 선언한 점이 그나마 위안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설령 항해를 시작해도 다른 선사도 바로 동참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의 구체적인 재개 일정도 나오지 않은 데다가 머스크가 한다고 안정성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며 "안전이 확실해질 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