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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탈취부터 대체가죽 생산까지
리플라는 미생물을 활용해 플라스틱 재활용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현재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들은 기계적·광학적 방법 등을 통해 PP, PP, PET 등 플라스틱 성분을 순도 95~98%까지 분류한다. 리플라는 미생물을 활용해 남은 2~5% 불순물을 제거한다. 특정 플라스틱 성분만 분해하지 못하는 미생물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리플라의 미생물 솔루션을 거치면 순도는 99.7%까지 올라간다. 순도를 높이면 재활용 플라스틱의 단가도 30~80% 비싸진다. 리플라 측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솔루션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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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마이셀은 미생물의 일종인 버섯균사체로 대체가죽을 만들고 있다. 버섯균주로 만든 대체가죽은 동물가죽보다 생산 시 탄소발생량이 10분 1 수준이고 품질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도 미국 바이오기업과 버섯균사체 원단으로 가방을 만들면서 품질과 시장성이 확인됐다.
마이셀은 10여종의 균사를 선별한 뒤 자체 기술로 배양하고 가죽화·가공한다. 하루 최대 300㎡ 규모의 대체가죽을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내년부터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마이셀은 지난해까지 산업은행, 현대차증권, 지에스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에서 누적 155억원(프리시리즈A)을 투자받았다.
해외서는 온실가스 감축 자체에 활용하기도해외에서는 이미 미생물 관련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안데스는 미생물로 이산화탄소를 광물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토양에 저장·격리하는데 미생물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윈드폴바이오는 소의 트림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인 메탄을 분해해 비료로 변환하는 미생물을 개발했다.
그밖에 핀란드 스타트업 솔라푸드는 미생물로 식용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싱가포르에서 시판 승인을 받았다. 미국 스타트업 마이코웍스는 마이셀처럼 버섯균사체로 가죽을 만들어 에르메스의 버섯 가방에 가죽을 납품했다.
한국바이오협회와 CJ바이오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21억5180만달러(2조8000억원)를 기록한 글로벌 미생물 발효 기술 시장은 연평균 5.8%씩 성장해 2028년 30억1790만달러(3조9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바이오 산업뿐 아니라 전 산업 범위을 포괄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미생물을 활용해 기존 산업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나 탄소 발생 등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미생물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며 "아직 산업계에서 활용되고 있는 미생물의 종류는 일부에 그치는 만큼 앞으로 연구개발과 상용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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