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폭스스포츠 공식 SNS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ESPN 공식 SNS
LA 다저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미국 매체 '다저 블루'는 24일(한국시간)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계약하고 오타니 쇼헤이의 동료가 되는 것을 선호했다"고 밝혔다.
당초 야마모토 영입 레이스에서 다저스는 선두 주자가 아니었다. 특히 지난 10일 오타니와 북미 프로스포츠 최대 규모인 10년 7억 달러(약 9121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한 이후에는 페이롤 유동성 탓에 쉽게 덤벼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타니가 사상 초유의 97% 디퍼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치세 계산에 활용될 금액이 연 7000만 달러(약 912억 원)에서 4600만 달러(약 599억 원)로 적게 잡혔다. 그러나 그 금액만으로도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수준이었고 총액 3억 달러(약 3909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야마모토를 영입하기엔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AFPBBNews=뉴스1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스포츠넷 공식 SNS
그에 반해 다저스는 화끈하게 6년 후, 9년 후 총 두 번의 옵트아웃 조건이 포함된 12년 3억 2500만 달러로 야마모토의 자존심과 실리 모두 챙겨줬다.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FA 최고액 기록을 보유한 콜의 계약을 100만 달러(약 13억 원) 차이로 경신하면서 옵트아웃도 2개를 줘 자존심을 세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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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계약금을 5000만 달러(약 650억 원)로 책정하면서 악명 높은 캘리포니아주 세금을 내지 않도록 하는 실질적인 혜택도 줬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회계법인 PFK 공인회계사 로버트 라이올라에 따르면 야마모토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지 않는 경우 계약금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며 "다저스는 2024년에 야마모토에게 계약금 전액을 지급할 예정이며, 세금 절감액은 720만 달러(약 94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총액 3억 2500만 달러를 제시한 메츠에는 야마모토가 바라는 바를 정확히 짚으면서 이야기로 승리를 거뒀다. 메츠의 정성이 부족했던 건 아니다. 뉴욕 지역 매체 SNY에 따르면 지난 9일 코헨 구단주는 데이비드 스턴스 뉴욕 메츠 사장과 함께 뉴욕에서 도쿄까지 직접 14시간을 날아가 야마모토와 그의 어머니 그리고 센가 고다이의 통역인 후지와라 히로씨를 만나 프랑스-일본 요리를 먹고 돌아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SNY를 비롯한 미국 현지에서는 메츠가 양키스와 경쟁에서 최소 동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타니 쇼헤이를 껴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른쪽)./AFPBBNews=뉴스1
스티브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 /AFPBBNews=뉴스1
메츠로서는 야마모토의 선수로서 자존심과 경쟁심을 끌어내려 한 것이었으나, 문제는 야마모토가 일본에서도 잘 알려진 오타니의 팬이라는 점이었다. 또한 '다저 블루'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어린 시절부터 다저스의 팬으로 자랐다. 정반대로 다저스는 야마모토를 유인할 수 있는 오타니를 과감한 투자로 영입한 것에 이어 곧장 야마모토와 협상 테이블에 참석시켰다. 마음을 읽지 못한 메츠의 패배였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자신의 SNS에 "일본 야구계를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그저 다저스가 돼 오타니와 함께 뛰고 싶어 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I was told by a source who knows the Japanese baseball scene very well, Yamamoto simply wanted to be a Dodger and play with Ohtani, in no particular order.")"고 말하며 이를 뒷받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이번 겨울 3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데만 12억 1060만 달러(약 1조 5774억 원)를 쓰게 됐다. 지난 10일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의 FA 계약, 16일 타일러 글래스노우(30)를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트레이드 영입 후 5년 1억 3500만 달러(약 1760억 원)의 연장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FA 랭킹 1, 2위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모두 품으면서 이번 스토브리그 승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