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예비 고1 학생에게 선물한 책 '모비딕'. (한동훈 전 장관 팬카페 갈무리)
23일 한 전 장관의 팬카페 '위드후니'에 한 전 장관으로부터 허먼 멜빌의 소설책 '모비딕'을 선물 받았다는 예비 고1 학생 A양의 글이 올라왔다. 책 앞장에 한 전 장관이 직접 쓴 편지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A양은 게시글에서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보니 법무부 장관실에서 소포가 와 있어 깜짝 놀랐다"며 "예전에 어머니와 함께 한땀 한땀 만든 새 보석십자수 작품과 진심 어린 편지 한 통을 법무부로 보냈는데 답신이 왔다"고 밝혔다.
한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 근무한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21일 손 편지를 직접 작성해 소포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국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오에 겐자부로의 '하마에게 물리다',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들과 함께 1851년 출판된 허먼 멜빌의 장편소설 '모비딕'을 꼽았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월 국정감사 당시 포켓몬스터 '꼬부기' 스티커가 붙은 다이어리를 펼치는 모습(왼쪽)과 '꼬부기' 스티커(오른쪽). /사진=유튜브 채널 '시사포커스TV'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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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은 지난 8월에도 한 초등학생에게 '모비딕'을 선물했다. 한 전 장관의 이 같은 일화는 지난 9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수첩에 포켓몬스터 캐릭터인 '꼬부기' 스티커를 붙이고 다녀 화제가 되면서 알려졌다.
한 전 장관은 국감 한달 전 초등학생 B군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 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장관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 편지를 보신다면 사인을 보내달라. 제가 좋아하는 꼬부기 스티커를 드린다"는 편지를 받고 " 스티커 구하기 어려운 거 아닌가. 잘 간직하겠다"는 답장과 함께 '모비딕'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장관은 답장에 "지금 (초등학생이) 읽으면 지루할 게 틀림없다"면서도 "1851년에 나온 책이고 172년을 살아남은 책이니 서두르지 말고 나중에 손에 잡힐 때 한 번 읽어 보라"고 적었다.
한 전 장관은 지난해 8일 신임검사들과 만나 "'모비딕' 중 좋아하는 구절이 'I will have no man in my boat said Starbuck, who is not afraid of a whale(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내 보트에 태우지 않는다고 스타벅이 말했다)'"이라며 "소신을 갖추고 살아야 한다고 했는데 언제나 그럴려면 실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초등학생이 보내온 편지(왼쪽)와 한동훈 장관의 답장. /사진제공=법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