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발 물류대란' 후티 반군 배후는 이란…"드론·미사일 지원"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12.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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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서방 및 지역 안보 당국자 인용 보도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 /로이터=뉴스1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 /로이터=뉴스1


이란 민병대가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에 드론(무인기)과 미사일 등 군사 무기와 정보를 제공해 홍해에서의 민간 선박 공격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방 및 지역 안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후티는 이란 민병대가 제공한 군사 무기와 정보를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후티는 이란 민병대가 통제하는 홍해 감시선이 수집한 추적 정보를 넘겨받아 최근 며칠 동안 (홍해 입구의) 밥 엘만뎁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는 데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해를 항해하는 많은 선박이 후티의 추적을 피하고자 무전기를 끄고 있지만, 홍해에 주둔한 이란 선박이 후티의 무인기와 미사일이 선박을 정확하게 조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백악관은 지난 15일 이란이 후티에 홍해와 이라크 및 시리아의 미국을 공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백악관도 후티가 홍해 민간 선박 공격 정보를 이란 측으로부터 받고, 이란이 지원한 무인기와 미사일을 공격에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방 안보 당국자들은 후티를 지원하는 이란 민병대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속 쿠드스(Quds)군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예멘에 상주하는 쿠드스군의 압돌레자 샤흐라이(Abdolreza Shahlaei) 사령관에게 2007년 이라크에서 미군을 공격한 혐의로 15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당시 공격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 5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한편 후티는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전쟁의 책임을 이스라엘 측에 돌리며 홍해를 항해하는 이스라엘 선박에 대한 공격을 선언했다. 그러나 후티는 이스라엘 선박 이외 다른 민간 선박에도 공격을 가했다.

갈수록 고조되는 홍해 안전 우려에 머스크 등 주요 해운업계는 수에즈 운하가 있는 홍해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 경로를 선택했다. 이 여파로 해상운임이 오르고, 운송 시간이 지연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의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압박이 다시 시작될 거란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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