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제52주년 무역의 날을 맞아 1950년~90년대 우리나라의 수출진흥 관련 기록물을 4일 부터 누리집(홈페이지, www.archives.go.kr)을 통해 제공한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1977년 수출의 날 기념식에서 수출 100억불 달성을 다짐하고 있는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2015.12.3/뉴스1
1977년 12월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수출의 날 기념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떨리는 목소리가 생중계됐다.
나라가 들썩였다. 경제개발계획을 시작한 1962년 수출액 5000만달러에서 시작해 2년만인 1964년 1억달러를 달성하고 또 6년 뒤인 1970년 10억달러를 넘어섰다. 그로부터 7년, 경제개발계획 초기 기준 15년만에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국가적 경사인 동시에 인간 박정희 개인에게도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10월 유신, 100억불 수출, 1000불 소득'이라는 정부 구호가 공수표가 아닌 게 돼서다. 수출과 1인당 소득 모두 목표보다 4년 빨리 실현됐다.
=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이 5일 공개한 1977년 100억불 수출의 날 기념 우표'. 국가기록원은 1945~2005년 발행된 우표와 1971년부터 2012년까지의 포스터를 국민들이 쉽게 검색해 이용할 수 있도록 누리집을 통해 선보인다. (국가기록원 제공) 2016.12.5/뉴스1
수출을 통한 외화벌이가 빛이었다면 여러 방면에서 불평등은 그늘로 작용했다. 대중소기업간 격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지역 불균형은 고질병이 됐다. 개인 간 소득 격차 심화, 재벌 특혜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2022년 한국은 6839억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100억달러 달성 후 45년만에 68배 성장한 규모다. 수입도 그만큼 늘어 지난해 472억달러 무역 적자가 발생했다. 14년만에 첫 적자인 동시에 적자폭도 사상 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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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앞에는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고부가 첨단 산업 육성이라는 숙제가 놓여 있다. 수출 다변화를 통한 대중국 수출 의존도 낮추기 역시 중요한 과제다. 한국 수출의 대중국 의존도는 2018년 26.8%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해 올 상반기 19.5%까지 낮아졌다. 수출 다변화가 아닌 중국으로 수출이 감소한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