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막스플랑크 플라스마물리연구소(MPIPP) 핵융합 연구시설. / 사진=독일 막스플랑크 플라스마물리연구소(MPIPP)
독일의 이공계 인재육성 전략은 '연구소·기업·대학'을 잇는 삼각편대에서 비롯한다. 독일 연방정부와 주정부 재정 지원을 받는 연구소는 270개 이상이다. 연구소를 중심으로 지역 기업·대학이 의기투합해 인재를 육성한다. 이를 통해 독일은 전 지역에 막강한 R&D(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한 히든챔피언 기업을 배출 중이다.
지역별 맞춤형 이공계 인재를 육성하고 있는 독일. / 그래픽=조수아 디자인기자
독일은 이같은 연구인프라를 기반으로 막스플랑크연구소 소속 연구자 31명이 노벨과학상을 수상했다. 또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막강한 기술력을 보유한 '히든챔피언' 기업이 독일에 절반가량 분포한다는 통계가 나올 만큼 다수 존재한다.
유정하 독일 막스플랑크 플라스마물리연구소 책임연구원이 독일 바이에른주 가르힝에 위치한 핵융합 연구시설에서 '한국의 이공계 인재부족에 따른 미래 전략'을 언급하고 있다. / 사진=김인한 기자
순수 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독일 막스플랑크 플라스마물리연구소(MPIPP) 연구시설. / 사진=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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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플랑크연구소는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행정업무가 적은 게 특징이다. 특히 연구인프라를 전담 운영하는 테크니션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연구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다.
유 책임연구원은 "독일에선 과학자들의 생각을 테크니션에게 말하면 그들처럼 아주 숙련된 자격을 가진 분들이 설계도면을 만들거나 실험장비를 만들어준다"며 "연구소뿐만 아니라 공과대학만 가더라도 교수들이 연구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테크니션들이 업무를 보조한다"고 설명했다.
유 책임연구원은 또 독일 정부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연구자들에게 인사·예산 전권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86개 막스플랑크연구소를 운영하는 막스플랑크연구회(MPG)는 세계 최고 연구자를 엄선해 뽑되 이들이 연구주제를 정하고 함께 근무할 직원을 선발할 권한을 부여한다. 다만 권한에 맞는 책임도 함께 부여한다.
이 철학은 1911년 막스플랑크연구소 전신인 카이저빌헬름학회를 세울 때 정한 원칙이다. '파격적 재정 지원을 하되 정치적 간섭을 배제해야 자율적 연구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조가 100여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독일 전역에 퍼져 있는 기초과학 전문 연구기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MPI). 독일 내외부에 총 86개 연구소가 존재한다. / 사진=독일막스플랑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