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시큐어 200억 CB 소각… 오버행 우려 털었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3.12.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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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시큐어 200억 CB 소각… 오버행 우려 털었다


IT보안·인증 전문기업 라온시큐어 (2,360원 0.00%)가 20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를 만기 전 취득해 소각한다. 오버행(대규모 물량출회) 가능성이 낮아지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이번에 해소된다.

라온시큐어는 20일 공시를 통해 2년 전 발행한 9회차 CB 200억원어치를 취득한 사채권자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에 의해 재취득, 이를 전량 소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라온시큐어는 2021년 12월 R&D(연구개발) 투자 및 예비 운영자금 등 조달을 목적으로 200억원 규모의 CB를 한 투자조합을 대상으로 사모 방식으로 발행한 바 있다. 이 CB의 당초 만기는 2024년 12월까지로 존속기한이 3년짜리였으나 발행 당시 조건(2023년 12월20일부터 풋옵션 행사 가능)에 따라 라온시큐어가 전량 재취득했다.

이 CB의 발행 후 주가가 지속 하락하며 전환가액은 3085원으로 떨어졌다. 이 발행가액대로 200억원어치의 CB가 보통주로 전환이 된다면 648만여주의 보통주가 발행됐어야 했다. 기존 발행주식 총 수(5602만여주)의 12%에 육박하는 물량이다. 그만큼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있었다.



라온시큐어는 "이번 CB의 취득과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잠재적 오버행 물량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 만큼 향후 주가 흐름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CB 전액을 상환 완료했다"며 "이번 CB 취득으로 부채비율이 대폭 감소하는 등 재무 건전성과 안정성이 크게 향상돼 기업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도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상환 후에도 충분한 현금성 자산과 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에도 회사의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라온시큐어는 이달 1일 완료된 자회사 라온화이트햇과의 합병과 이번 만기 전 CB 취득 후 소각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와 재무 안정성 도모라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암호기술 전문 기업 '크립토랩'과 양자내성암호 보안솔루션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ISIC(국제학생증협회)와 114개국에서 할인되는 국제학생증 발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헬스케어 데이터 양방향 플랫폼 기업 '레몬헬스케어'와의 협업을 추진하는 등 자사의 '옴니원 디지털 ID(신분증)' 사업의 상용화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이 적용된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우수 TTA 표준에 선정되어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의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제표준과의 호환 활동에도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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