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태림페이퍼는 최근 모건스탠리PE(모건PE)와 전주페이퍼, 전주원파워의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약 6500억원이다. 2008년 모건PE의 전주페이퍼 인수가격 8100억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모건PE가 인수할 당시 전주페이퍼의 주력 사업은 신문용지였다. 전체 매출에서 신문용지 비중이 80%를 넘었다. 하지만 신문용지 매출은 꾸준히 하락해 전주페이퍼는 2015~2017년 영업손실을 냈다. 모건PE는 그동안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적절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결국 가격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종이 박스 생산 단가에서 골심지는 30.9%를 차지한다. 전주페이퍼의 지난해 골심지 생산량은 50만톤으로 업계 전체 원지 생산 564만톤의 약 9% 수준이다. 전주페이퍼가 생산한 종이 90만톤 중 신문용지 생산량은 30만톤, 나머지 10만톤은 서적 용지, 학습지 원지 등이었다.
태림페이퍼가 전주페이퍼까지 인수한 것은 원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태림페이퍼는 M&A를 통해 골판지 시장 지위를 독보적으로 높이겠다는 뜻을 꾸준히 비춰왔다. 지난해 골판지 원지 생산량은 태림 계열사들이 120만톤으로 시장 점유율은 21%였다. 경쟁사들의 점유율은 20~25% 수준으로 전주페이퍼 점유율 9%를 흡수하면 태림페이퍼의 점유율은 30%로 압도적인 시장 1위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주요 플레이어들과 엎치락뒤치락하던 태림페이퍼는 '리딩 컴퍼니'가 되겠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혀 왔다"며 "원지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한 만큼 두 회사의 시너지로 앞으로 태림페이퍼의 생산량은 크게 늘어나 독보적인 업계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