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2023.5.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7일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최근 공정위가 추진 중인 플랫폼 경쟁촉진법에 우려를 전달했다. 수 년 동안 끌어온 법안인 만큼 매듭을 지을 때가 다가왔지만 부처 간에 최종 조율 작업이 아직 더 필요하다는 취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떤 결론을 내린 게 아니라 실무적 조정이 더 필요하다, 그런 차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복규제 문제를 우려한 대통령실이 조정에 나섰다. 플랫폼 기업은 현재 전기통신사업법 등으로 방통위의 규제를 받는다. 전기통신사업법 제54조는 '사업자의 동일한 행위에 대하여 동일한 사유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시정조치 또는 과징금의 부과를 할 수 없다'고 명시됐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독과점 폐해 근절 차원에서 별도의 법을 만들어서 플랫폼 기업 문제를 다루고자 했다.
플랫폼 경쟁촉진법은 부처 간 이견 조정 등을 감안하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공정위는 국무회의 안건 상정 여부는 대통령실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부처간 협의 절차와 국무회의까지 남은 시간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19일 안건 상정도 어려울 것으로 본다.
이번 조치는 대통령실이 앞으로 부처 간 업무 조정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상징적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달 대통령실을 기존 2실장에서 3실장 체제로 개편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이 인사, 정무, 홍보 업무 등에 보다 집중하고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외교·안보를 맡는 가운데 정책실장을 신설해 정부 정책과 국정과제 추진을 총괄하는 방식이다. 이관섭 정책실장은 물가안정이라는 최우선 목표와 함께 부처 간 칸막이 폐지, 규제 혁파를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 등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