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결혼 전에 이미 자녀를 갖지 않기로 합의했고, 그 말대로 살고 있다. 주말엔 가까운 데로 캠핑을 가고, 연휴가 있을 땐 해외여행을 다닌다.
반면 남편 김씨는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고 했다. 중견기업 직장인인 그는 "둘이 살기엔 적잖게 벌고 있지만,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해줄 정도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친구 자녀들이 한 달에 수백만원씩 쓴다는 걸 보며, 안 낳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실제 설문 조사 결과로도 대다수가 같은 생각임이 확인됐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남녀 1000명(만 13~59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60.9%가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차라리 자식을 안 낳는 게 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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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자녀에게 풍족하게 해줘야한단 생각에서 기인한 것. 응답자 79.9%는 '내 자녀에겐 남들에게 꿀리지 않을만큼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또 74.8%는 '무엇이든 아낌없이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상당하다'고 했다.
같은 이유로 '무자녀'를 결정했단 직장인 정진우씨(33)는 "부도 대물림되는 시대에, 자녀까지 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다"며 "둘이 행복하게 살다 가면 그만이란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