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 /사진=엔씨소프트
15일 게임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 따르면 우선 과감하게 개편된 과금 구조는 큰 호평을 받았다. 엔씨는 TL에 '페이투윈'(P2W, 과금으로 경쟁에서 이기는 방식) BM(비즈니스모델)을 없애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실제 게임에서도 유료재화는 캐릭터 스펙이 아닌 아이템 거래소에서 필요한 정도였다. 그간 논란이 됐던 '확률형 아이템'은 없었다.
수동사냥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렸다. 모바일 게임 자동사냥에 익숙했던 이용자들은 수동사냥에 상당한 피로감을 느꼈다. 다소 연령대가 있는 30~40대 유저들이다. 반면 수동사냥으로 본연의 PC 게임 재미를 살렸다는 의견도 많다. 자동사냥은 리니지나 모바일 게임에서 과금을 유도하고 게임성을 떨어뜨리는 주원인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UI가 다소 올드하다는 분석도 있다. TL 또 다른 이용자는 "그래픽은 좋은데 2023년 출시된 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로 UI가 촌스럽다"며 "2000년대 초반에 출시된 MMORPG 감성"이고 평가했다. 이에 엔씨는 지난 13일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하며 'UI 시인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파티플레이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엔씨가 TL의 핵심 경쟁 콘텐츠로 꼽은 부분이다. 대표적인 협력 콘텐츠는 다양한 '던전'이다. TL 개발을 맡은 안종 PD는 "이용자가 파티를 구성해 기믹(함정·트릭)을 돌파하는 던전에서 MMORPG 특유의 '협동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업계는 TL의 글로벌 출시에 예의주시한다. TL은 앞서 북미 CBT(비공개베타테스트)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글로벌 흥행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엔씨는 글로벌 시장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해외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했다. 자동사냥 배제 역시 북미 이용자 의견을 반영한 조치였다. TL 글로벌은 내년 상반기 출시된다. 서비스는 아마존게임즈가 맡는다.
아울러 TL 성과가 본격 반영되는 내년에는 엔씨 실적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여기에 배틀크러쉬, 프로젝트G, 블레이드앤소울S 등 신작 출시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엔씨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1556억원, 추정치)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2972억원이 예상된다. 증업계에선 엔씨가 내년에 TL 하나로 8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L이 국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이는 글로벌 성공 기대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