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때문에 다 놓치겠네' 선발 급한 ML 명문팀, 류현진 노린다 "건강하다면 확실한 베테랑"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2023.12.1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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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AFPBBNews=뉴스1류현진./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명문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두 번째 FA를 맞이한 류현진(36)을 노린다.

미국 보스턴 지역 유력 매체 '보스턴 글로브'는 15일(한국시간) "보스턴이 선발 투수를 추가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펄로스) 때문"이라고 밝혔다.

2023년 78승 84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꼴찌로 정규시즌을 마감한 보스턴은 대대적으로 선발 투수 보강에 나섰다. 평균자책점 4.68(리그 22위), 774⅓이닝(27위)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메이저리그 30개 팀 최하위 수준인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탓이다. 하지만 보스턴은 이적시장이 시작된지 한 달이 넘어감에도 아직 한 명의 선발 투수도 보강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메이저리그에 와도 1선발이 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 'FA 최대어' 야마모토의 거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여러 빅마켓이 노리는 탓에 포스팅 초기만 해도 2억 달러(약 2586억 원)로 예상된 몸값이 3억 달러(약 3879억 원)까지 치솟았다. 보스턴 역시 야마모토를 노리는 팀 중 하나로 '보스턴 글로브'는 "메이저리그 소식통에 따르면 보스턴 수뇌부들도 이미 야마모토를 캘리포니아에서 만났거나 곧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보스턴이 야마모토를 영입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영입할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는데 야마모토의 거취는 정해지지 않고 있어 선발 투수가 급한 보스턴의 계획에 오히려 방해만 되고 있다. '보스턴 글로브'는 "업계에서 보스턴이 3억 달러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이는 야마모토 영입전에서 승리한다고 보는 관계자는 거의 없다. 하지만 보스턴이 여전히 관련설이 나오는 건 그들이 (완전히) 배제될 수 없다는 걸 의미하고 결국 다른 움직임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야마모토의 결정을 기다리는 사이 보스턴은 이미 여러 중견급 투수를 놓쳤다. 보스턴에서 FA가 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는 최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약 1034억 원)을 체결했다. 애런 놀라는 원소속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7년 1억 7200만 달러(약 2224억 원), 소니 그레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3년 7500만 달러(약 970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보스턴뿐 아니라 다수의 상위 선발 투수 FA의 에이전트들은 야마모토 탓에 FA 시장의 진행 속도가 더디다고 느끼고 있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오릭스 버펄로스 구단 공식 SNS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오릭스 버펄로스 구단 공식 SNS
류현진./AFPBBNews=뉴스1류현진./AFPBBNews=뉴스1
그렇다고 언제까지 두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 기다리다간 다 놓칠 모양새다. 다른 팀과 달리 보스턴은 1선발뿐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로테이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팀이었고 류현진은 하위 로테이션의 아쉬움을 달래줄 선수로서 언급됐다. '보스턴 글로브'는 "만약 보스턴이 야마모토 영입전에서 패한다면 선발 로테이션을 업그레이드할 몇몇 투수들이 있다"며 "조던 몽고메리와 블레이크 스넬은 상위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 잡을 수 있는 대표적인 투수고, 이마나가 쇼타는 3~4선발로 보인다. 루카스 지올리토도 이닝이터로써 흥미로운 저점 매수 후보다. 류현진은 제임스 팩스턴, 션 머네아와 함께 하위 로테이션을 단단하게 해줄 후보"라고 소개했다.

류현진으로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지난 4년간 토론토에 있으면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을 충분히 경험했고, 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 파크에서도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00, 18이닝 13탈삼진으로 성적이 좋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5개 팀 홈구장 중에서는 펜웨이 파크에서 가장 잘 던졌다.


보스턴이 원하는 바와 류현진의 장점이 맞아떨어지는 것도 긍정적이다. 보스턴은 올 시즌 베테랑 선발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로테이션 뒤편에서 충분한 이닝을 소화해 주지 못했다. 따라서 압도적인 퍼포먼스가 아니더라도 안정적으로 이닝을 소화해 줄 베테랑을 필요로 하고, 뛰어난 제구력과 완급 조절을 높게 평가받는 류현진은 안성맞춤이었다.

이 소식에 또 다른 매체 '인사이드 더 레드삭스'는 "류현진은 매우 흥미로운 이름이다. 그는 지난 두 시즌 대부분 결장했지만, 2023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온다고 해서 보스턴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건강하다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확실한 베테랑"이라고 전했다.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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