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표적 감사'를 주도한 의혹을 받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9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 도착했다.
공수처 특별수사본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유 사무총장을 상대로 전 전 위원장에 대한 비위 제보 입수 및 특별감사 착수 과정, 감사 결과 보고서 결재·공개 과정 등에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따져 물을 계획이다. 조사에 투입되는 차정현 부장검사는 총 360여쪽에 달하는 질문지를 준비, 제기된 의혹 전반을 확인할 예정이다.
보고서에는 전 전 위원장이 직원 갑질로 징계받게 된 권익위 국장의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고 세종청사에 근무한 89일 중 83일을 오전 9시 이후 출근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전 전 위원장은 감사원 감사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자신의 사퇴를 압박하려는 목적에서 허위 제보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며 감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12월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 사무총장, 제보자로 지목된 권익위 고위관계자 A씨 등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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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는 지난 9월6일 감사원과 권익위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감사위원과 유 사무총장의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유 사무총장은 지난 10월부터 공수처의 다섯 차례 소환 통보에도 감사원 업무와 국회 국정감사 일정, 변호인의 사건 내용 파악 필요성 등을 이유로 불응하다 이날 첫 조사에 출석했다.
공수처는 유 사무총장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추가 소환 여부를 비롯해 최 감사원장에 대한 조사 필요성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