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캔 속 '달그락' 뭔가 했는데…맥주 맛 높이는 과학이었다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2023.12.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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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의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 패드릭 폭스가 7일 첫 방한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 ‘더-바 바이 에어드랍’에서 기네스의 신제품과 개발 과정 등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유예림 기자 기네스의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 패드릭 폭스가 7일 첫 방한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 ‘더-바 바이 에어드랍’에서 기네스의 신제품과 개발 과정 등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유예림 기자


디아지오코리아가 내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기네스 논알콜 맥주와 맥주 질소 증폭 장치를 공개했다. 기네스의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 패드릭 폭스는 7일 첫 방한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 '더-바 바이 에어드랍'에서 기네스의 신제품과 개발 과정 등을 소개했다.

패드릭 폭스는 이날 기네스 맥주에 담긴 과학 원리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기네스는 양조 업계 최초로 주류 연구소를 설립한 뒤 과학, 수학 전공자, 화학자 등을 고용해 맥주 연구에 매진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게 기네스를 상징하는 질소를 활용한 거품이다.



이후 1988년 개발한 지름 5cm가량 플라스틱 공 모양의 '위젯'은 영국에서 인터넷을 제치고 뛰어난 발명품으로 뽑히기도 했다. 위젯은 질소가 충전된 구슬로, 맥주 캔 안에 들어있을 땐 압력이 유지되다가 캔을 열면 위젯이 발사된다.

패드릭 폭스는 "캔을 따기 전까지 위젯 내 질소가 방출되면 안 되는 방식을 연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위젯 개발만 6년이 걸렸다"며 "캔을 따는 순간 위젯에서 질소 거품 10억개가 나오며 기네스의 특징인 크리미한 질감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과학 기술을 맥주에 적용하려는 노력 끝에 기네스는 세계 판매량 1위 스타우트(흑맥주)로 자리 잡았다. 국내 맥주 시장에선 라거의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등 라거가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기네스는 흑맥주 중 높은 인지도를 보인다.

편의점 A사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수입 맥주 누적 순위에서 '기네스 흑맥주 캔 440ml'는 10위에 올랐다. 1~7위가 모두 라거 맥주고 8위가 밀맥주, 9위가 과실주로 기네스가 유일하게 10위권 내에 든 흑맥주 제품이다.

이에 기네스는 국내 소비자가 여러 음식과 술을 즐기는 점에 주목해 한국 시장을 공략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패드릭 폭스는 "아일랜드는 배고프지 않은 이상 술을 마실 때 요리를 잘 안 시키는 편인데 한국은 반주 개념으로 무조건 음식을 먹는다"며 "기네스는 한국의 매운 음식이나 삼겹살처럼 구운 음식과도 잘 어울려 다양한 풍미를 연구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네스는 2021년 영국, 아일랜드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업소용 '기네스 마이크로 드래프트'를 출시했다. 지난 6월에도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기네스 콜드브루 커피 비어'를 선보였다.

기네스는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국내에 논알콜 맥주와 질소 증폭 장치를 내년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질소 증폭 기기는 'Nitrosurge(나이트로 써지)'라고도 불린다. 손 한 뼘 정도 크기로 이 기기로 맥주를 따르면 집에서도 캔 맥주를 생맥주처럼 즐길 수 있다. 초음파 기술을 통해 맥주 내 질소가 대류 현상을 반복하며 크림을 만들어낸다.

패드릭 폭스는 "인구가 500만명인 아일랜드에서 이 기기가 40만개 팔렸다"며 "집에서 캔 맥주를 생맥주처럼 즐길 수 있는 이 기기를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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