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최근에는 편의점, 개인슈퍼도 대형화 돼 투자비가 수억원으로 알고 있다"며 "쿠팡 등 대기업 온라인 배송도 휴일을 가리지 않는데 개인이 운영하는 가맹점이 왜 SSM이란 이유로 대기업에 준하는 규제를 받아야 하는 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더프레시와 롯데슈퍼를 중심으로 SSM 가맹점이 매년 늘고 있다. 지난 9월 말 GS더프레시의 가맹점은 300개점으로 직영점(127개점)을 2배 이상 웃돈다. 가맹점은 2021년 179개점, 2022년 230개점, 지난 9월 300개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롯데슈퍼도 직영점은 2021년 280개점에서 올해 9월 216개점으로 줄었지만, 가맹점은 120개점에서 147개점으로 늘어났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가맹점을 관리하는 노하우를 살려 GS더프레시를 가맹점 위주로 확대하고 있고, 롯데슈퍼도 올초 마트와 슈퍼의 상품본부 등을 통합하면서도 영업·개발·가맹 본부는 유지시켜 가맹사업 확대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당일, 올해 1월 설날 연휴, 5월 어린이날 연휴, 9월 추석 전주 일요일, 10월 한글날 연휴에 이어 12월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굵직한 이벤트에 의무휴업일이 걸리면서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반면 식자재마트는 체인화가 확대되고 있지만 매장 면적을 3000㎥ 미만으로 줄여 유통산업발전법을 피해간다. 장보고식자재마트는 지난해 매출이 4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실소유주가 같은 세계로마트·세계로유통·세계로더블유스토어는 지난해 매출 합산액이 3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하긴 했지만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식자재왕도매마트(윈플러스)는 2018년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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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도 관련 규제 대상이 아니지만 최근 과일, 정육, 회 등 신선 식품 판매를 늘리고 있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1, 2위인 CU와 GS25의 전국 지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만3235개점으로 전년 대비 1881곳 늘었다. 소규모 개인 슈퍼가 제품 관리·물류 편의성이 뛰어난 편의점으로 업종전환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무인 아이스크림·반찬·계란 가게 등 새로운 업태가 늘어나면서 소매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SSM을 규제해도 사람들의 생활 습관이 바뀌어 전통시장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게 경험으로 입증됐다"며 "온·오프라인 경계도 흐려진 상황에서 개인사업자인 SSM 가맹점까지 의무휴업일 대상이어야 하는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