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더 사야겠네"…반도체만 담았더니 71% 수익 '대박'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3.12.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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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더 사야겠네"…반도체만 담았더니 71% 수익 '대박'


이차전지 열풍이 지나고 반도체가 다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인공지능) 시대가 오면서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점점 늘고 있어서다.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고루 뛰면서 이들을 골고루 담은 ETF(상장지수펀드) 역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22,905원 ▼5 -0.02%) ETF의 연초 이후 71.11% 올랐다.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코스피 반도체 ETF 28개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6개월, 1년 누적 수익률도 지난달 말 기준 각각 5.88%, 42.73%다.



이 ETF는 유망한 글로벌 반도체 산업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반도체 대표 밸류체인(가치사슬)에 포함된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장비, 파운드리 기업들을 선별했다. 대표 기업으론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엔비디아, ASML홀딩스, TSMC 등이다. 이들의 편입 비중은 지난달 말 약 79%다.

다른 반도체 ETF 상품들도 성과가 좋았다. 엔비디아와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 (18,760원 ▼5 -0.03%) ETF는 연초 이후 53.77% 올랐다. AI 열풍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 반도체 선두주자로 엔비디아가 주목받으며 주가가 올라가자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 ETF 역시 수익률이 좋았다.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 ETF의 엔비디아 편입 비중(29.54%)은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높다. 나머지를 채권으로 채운 덕에 안정성을 높였다. 퇴직연금 계좌로 투자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현재 퇴직연금 계좌로 직접 해외주식 투자가 불가하다. 하지만 이 ETF를 통하면 엔비디아를 퇴직연금에 편입할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특정 국가의 반도체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도 주목받는다. 일본 반도체 기업을 담은 ACE 일본반도체 (12,810원 ▲80 +0.63%) ETF, 국내 반도체 기업을 담은 ACE AI반도체포커스 (16,805원 ▼375 -2.18%) ETF 등이다.

ACE 일본반도체 ETF는 일본 반도체 기업 중에서도 시장 대표성과 반도체 사업성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25개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반도체 산업 육성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 ETF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환노출형이기에 엔화 상승 시 환차익도 볼 수 있다.


ACE AI반도체포커스 ETF는 한미반도체 (139,900원 ▼4,200 -2.91%), SK하이닉스 (189,900원 ▼3,100 -1.61%), 삼성전자 등 HBM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을 위주로 담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4개의 ETF만으로도 집중투자, 국가별 분산투자가 모두 가능하다"며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와 ACE 일본반도체 ETF은 CHIP4(칩4·미국·한국·대만·일본의 반도체 동맹)에,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 ETF와 ACE AI반도체포커스 ETF는 AI 반도체 영역에 집중투자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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