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솔직히 여기가 더 예뻐요"…크리스마스 핫플로 떠오른 '이곳'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3.11.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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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문을 연 잠실 롯데월드몰 아레나 잔디 광장 앞 '크리스마스 마켓'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지난 24일 문을 연 잠실 롯데월드몰 아레나 잔디 광장 앞 '크리스마스 마켓'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전 솔직히 여기가 (다른 곳이랑 비교해도) 제일 예쁜 것 같아요"

24일 오후 8시쯤 방문한 잠실 롯데월드몰 앞 아레나 잔디 광장에는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수백여명의 관람객들이 모여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고 있었다. 마켓을 환하게 비추는 6만여개에 달하는 전구처럼 이들의 표정에도 웃음기가 가득했다.

이날부터 문을 연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 크리스마스 마을에 직접 방문한 듯한 동화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실외 공간을 포함해 600평에 달하는 거대한 투명 글래스 하우스 타운에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나 볼 법한 이색 상품과 먹거리들이 가득했다.



크리스마스 마켓 내에 운영되고 있는 독일 크리스마스 기념품 상점 '케테 볼파르트'에 손님들이 가득한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크리스마스 마켓 내에 운영되고 있는 독일 크리스마스 기념품 상점 '케테 볼파르트'에 손님들이 가득한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양옆으로 보이는 유럽 마켓들은 마치 유럽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독일에서 크리스마스 기념품 상점으로 가장 유명한 '케테 볼파르트'부터 '보클링 알사스앙시 롱 와인잔'으로 유명한 프랑스 '앙시'까지 볼거리가 다양했다. 유럽에서 직접 가져온 한정판 상품을 판매하는 '더빌리지샵'에도 사람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크리스마스 마켓 내외부에는 40여개 크리스마스트리와 소품들이 설치돼 곳곳을 인증샷 명소처럼 만들었다. 이 중에서도 글래스 하우스 내부에 마련된 즉석사진 공간에선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이 가득했다. 알록달록 둘러싸인 트리를 배경으로 연인, 친구, 가족들과 사이좋게 사진을 찍는 모습에서 연말의 포근함도 느낄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마켓 내에 운영되고 있는 즉석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크리스마스 마켓 내에 운영되고 있는 즉석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2시간을 기다린 끝에 입장할 수 있었다는 김자영씨(44)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한다는 걸 알았는데 마침 근처에 공연을 보러 왔다가 온 김에 방문하게 됐다"며 "현장에서 찍을 수 있는 즉석 사진이 있어서 인상 깊었는데 한정 수량이어서 못 찍어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마켓 내에는 체험형 공간도 가득했다. 케테볼파르트 매장 앞 오르골 전시대에선 지정된 오르골 번호를 누르면 오르골 음악을 들을 수 있었고 마켓 한가운데 있는 '주크박스' 키오스크에선 크리스마스 관련 국내외 100여개 곡을 재생목록에 넣어 배경음악으로 재생할 수 있었다. 아빠와 함께 방문했다는 김지윤양(7)은 "크리스마스 마켓이 재밌는 게 많을 것 같아서 아빠한테 부탁해서 오게 됐다"며 "오르골이 되게 예뻤는데 오르골에서 음악을 직접 고를 수 있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마켓 내에선 내외부에서 구매한 식음료를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관람객들이 취식하고 있는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크리스마스 마켓 내에선 내외부에서 구매한 식음료를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관람객들이 취식하고 있는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마켓 내외부에 있는 먹거리들도 인기였다. 유럽풍 크리스마스 마켓을 본딴 듯 '글루바인(뱅쇼)'와 독일 '뉘른베르크 소시지'를 판매하는 상점(카페인 신현리)도 운영됐는데, 운영 시간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저녁 시간인 만큼 떡볶이, 호두, 닭강정 등을 판매하는 상점에서도 식사와 간식을 즐기기 위해 모인 관람객들이 가득했다.


연인과 함께 왔다는 김모씨(28)는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을 직접 가봤었는데 그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규모긴 한데 독일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영유아 용품도 둘러봤는데 정말 현지에서 판매하는 것처럼 똑같이 재현한 것 같아서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한 관람객들은 퇴장하는 장소에서 구매 금액대별 사은품도 받을 수 있었다. 1만원 이상만 구매해도 룰렛을 돌려 간식, 양말 등 사은품을 얻을 수 있었고 3만원 이상 구매 시 '똔뚜 캐릭터 카카오톡 이모티콘', 15만원 이상 구매 시 '모나미 153네오 크리스마스 캐릭터 한정판 볼펜'을 받을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마켓 위를 촬영한 모습. 크리스마스 마켓은 내부와 외부를 합해 600평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크리스마스 마켓 위를 촬영한 모습. 크리스마스 마켓은 내부와 외부를 합해 600평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
마켓에 방문하기 위해 찾아왔다는 김민지씨(23)는 "생각보다 규모가 작은 건 아쉬웠지만 크리스마스 마켓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국내에 별로 없는데 여기선 제대로 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며 "솔직히 경쟁사들은 생각보다 볼 게 없었고 크리스마스 마켓도 형식적이고 작다고 느꼈는데 여기는 외부에 있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어서 여러모로 더 나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문을 연 크리스마스 마켓은 크리스마스 당일인 다음달 25일까지 매일 오전 10시30분~밤10시에 운영되며 안전 사고에 대비해 입장 인원은 300명으로 제한된다. 앞서 롯데백화점이 사전예약 시스템으로 운영한 '패스트트랙' 입장권은 하루 100매 한정 판매했는데, 1차 물량인 2000장이 5시간 만에 매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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