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기 우석대학교 교수(왼쪽부터), 에이지 오히라 네도 총괄책임, 미카엘 드보라섹 SZU 이사, 이창현, 단국대학교 교수, 강승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책임이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3' 수소경제표준 국제컨퍼런스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린 비즈니스 위크(GBW) 2023' 2일차 메인 스테이지에서 열린 '2023 수소경제표준 국제컨퍼런스'를 찾은 한 청중은 연사를 향해 이런 질문을 남겼다. 전기차보다 수소차의 기술이 더 우수하다고 알고 있었다는 이 청중은 왜 전기차 보급이 수소차보다 속도를 내는 지에 대해 궁금증을 품고 있었다. 개별 발표를 마치고 질의응답·토론을 위해 무대 위에 한 데 모인 연사들은 흥미로운 첫 질문에 서로 대답하려 하는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말문을 뗀 에이지 오히라 일본 NEDO(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 총괄책임은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충전속도가 빠르고 힘과 주행거리가 월등히 우수하다는 확실한 장점을 지녔지만, 일부 상용차 시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분야에서 전기차 수요가 더 큰 편"이라면서 "공급자가 아닌 시장의 수요에 따라 수소·전기차의 승자가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홍기 우석대 교수는 효율성에, 이창현 단국대 교수는 확장성에 주목했다. 이홍기 교수는 "일반 승용차 기준으로 하면 하루 주행거리가 3시간 이내일 땐 전기차가 유리하지만 이를 넘을 땐 수소연료전지가 확고한 우위를 점한다"고 말했다. 이창현 교수는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나 주요 대중교통 등의 경우 전기차보단 수소차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답하며 전기차보다 수소차에 힘을 줬다.
강승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책임은 액체 상태로 저장된 수소를 기체로 변환시켜 충전하는 종전의 방식이 직접 액체 주입 방식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책임은 "아직 초기 단계긴 하지만 영하 252.7도의 액화수소를 직접 차에 주입해 충전 효율을 높이는 방식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아직 초기 단계기 때문에 상용화 시점에 대해 밝히기 어렵지만, 향후 4~5년간 충분한 연구가 진행된다면 직접 액체 주입 방식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