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국채 보유고 14년 만에 최저치… 더 팔면 연준에 부담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3.11.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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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본 유출에 위안화 방어… 보유 美채권 지속적 매도
매도 지속되면 美 연준에 부담, 국채수익률 밀어올리나

/사진=블룸버그/사진=블룸버그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가 8000억달러 밑으로 떨어져 14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이 같은 미 국채 매도세는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금 보유량은 지속적으로 늘려 대조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국제자본데이터(TIC)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7781억달러로 전월(8054억달러) 대비 273억달러 감소했다.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2009년 5월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8000억달러 밑으로 줄었다.



올해 2월까지 중국은 7개월 연속 보유중인 미 국채를 내다팔면서 미 국채 보유 규모가 8490억달러로 줄었다. 3월에는 203억달러어치를 사들였으나 다시 4~9월까지 6개월 연속 미 국채 보유 규모를 줄였다.

9월에는 중국 뿐 아니라 미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과 3위 보유국인 영국도 미 국채를 내다팔았다. 9월말 일본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전월 대비 285억달러 줄어든 1조877억달러, 영국의 보유 규모는 292억달러 감소한 6689억달러를 기록했다.



中, 美국채 보유고 14년 만에 최저치… 더 팔면 연준에 부담
중국은 미 국채를 내다파는 대신 금 보유량은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38개월 만에 금을 다시 매입하기 시작한 이후 올해 9월까지 243t의 금을 사들여 보유량을 2192t으로 늘렸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연속 금을 매입했으며 지난 3분기에는 78t의 금을 매입하며 전 세계 중앙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미국채 매도가 계속되자, 지난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는 중국의 미 국채 매도 동기에 대한 시장의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서 미 국채를 내다팔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의 자본유출규모는 750억달러로 2016년 이후 월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같은 자본 유출이 위안화 절하 압력을 가하면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11월 초 2007년 이래 최고치인 7.3위안까지 상승(평가절하)했다가 17일 7.244위안으로 소폭 하락했다.


중국의 미국채 보유 규모 추이/사진=니케이 홈페이지 캡쳐중국의 미국채 보유 규모 추이/사진=니케이 홈페이지 캡쳐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2000년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하며 2013년 11월 1조3167억달러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계속 줄어들며 현재 최고치 대비 40% 넘게 감소한 상태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규모가 다시 증가하기도 쉽지 않다. 중국이 미 국채 매수에 사용하는 자금인 외환보유고가 수출 둔화와 외국인직접투자(FDI) 감소로 이전처럼 증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니케이는 만약 중국이 계속해서 미 국채 보유 규모를 줄인다면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채권 수익률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볼 것이며, 미 연준이 염려하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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