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야구단 LG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가운데 환호의 함성이 주식 시장까지 들려온다. 화끈한 이벤트를 예고한 LG전자의 주가도 상승불을 켰다. 증권가는 LG전자가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겸비했다고 평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다.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700원(1.59%) 오른 10만84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연중 최저점인 8만3500원과 비교해서는 29.5% 올랐다. 개인 투자자들이 하반기(7월3일~11월15일) 들어 238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반등을 이끌었다.
이 기간 가전 부문 영업이익은 121% 성장한 5045억원이다.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구독 사업 확대 등의 전략으로 안정적인 성적을 냈다. 자동차 부품 부문 영업이익은 40% 늘어난 1349억원을 달성했다. 전기차향 매출 확대와 비용 개선이 바탕이 됐다.
내년 보수적 시장 수요를 가정 하더라도 LG전자의 실적 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 연구원은 "LG전자는 연간 약 30%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고부가 제품 및 신규 수주 증가로 성장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본업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사이, 추가 성장을 기대하게 할 신규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도 등장했다. LG전자는 완속·급속 전기차 충전기 라인업을 앞세워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의 공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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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11kW로 충전이 가능한 완속충전기와 175kW로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를 2024년 상반기 내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LG전자 제공) 2023.11.16/사진=뉴스1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충전 시장의 규모도 큰 폭 성장할 것으로 관측돼 기대감이 커진다. 골드만삭스와 HIS 글로벌 인사이트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오는 2025년 20%, 2030년에는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흥규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 상무는 "안정된 품질의 다양한 전기차 충전기 제품과 차별화된 충전 솔루션을 공급해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 시장의 전기화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기회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