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 매출 3조원을 넘긴 식품기업 7개 사 중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SPC삼립을 제외한 4개 사(동원F&B, 대상, 오뚜기, 농심)는 올 3분기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식품 사업은 지난 1,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3분기에는 12% 증가한 234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선 가공식품 판매가 늘었고 해외에선 글로벌 전략 제품(만두, 치킨, 소스, 김치 등)을 토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동원F&B는 가공식품 판매 증가와 자회사 성장으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1조2075억원, 영업이익은 39.7% 증가한 630억원을 기록했다. 동원참치, 리챔 등 일반 식품과 양반김, 냉장 햄을 비롯한 신선·유가공 식품 등의 매출이 늘었다.
대상과 롯데웰푸드는 국내외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 대상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1236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50.1% 증가했다. 조미료, 장류, 신선식품, 편의식 등 주요 품목과 글로벌 식품 매출 성장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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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의 매출은 1조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40.9% 증가한 806억원이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건과 사업(2713억원) 중에서도 껌, 스낵 매출이 늘었다. 해외에선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주요 국가의 성장이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56% 증가한 182억원을 기록했다.
라면 3사도 K-라면 인기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오뚜기는 국내 가정간편식 사업과 해외 매출 성장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매출 9087억원, 영업이익 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87.6% 증가했다.
농심은 올해 출시한 신제품 인기와 해외 법인 성장세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매출은 5.3% 증가한 8559억원, 영업이익은 103.9% 늘어난 557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매출 3352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5%, 124.7% 증가한 규모다. 해외 매출은 2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3% 증가했고 분기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SPC삼립은 매출 8626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9.1% 감소했다. SPC삼립은 소비 부진과 원가·인건비 부담이 겹치며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며 국제 곡물가 불안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며 "이러한 기저 효과가 반영돼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수익성 높은 해외 사업이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