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에서 영상으로…美 진출 10년 네이버웹툰, IPO 이상 無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3.11.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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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에서 영상으로…美 진출 10년 네이버웹툰, IPO 이상 無


내년이면 미국 진출 10년을 맞는 네이버웹툰이 자회사 스튜디오N과 왓패드웹툰스튜디오를 필두로 IP(지식재산권) 기반 영상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만화 시장에서 가장 큰 수익이 극장판 영화에서 발생하는 만큼 미국증시 상장을 앞두고 IP 확장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17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N은 '유미의 세포들'과 스핀오프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를 조만간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코미디 미스터리 '닭강정'과 '중증외상센터', '광장'도 내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다.



이밖에도 김태리 주연의 1950년대 시대극 '정년이'와 실사 영화 '좀비딸'도 준비 중이다. 연말에는 연쇄살인마를 주제로 한 드라마 '운수 오진 날'이 파라마운트+에서, '이재, 곧 죽습니다'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의 영상화 작업은 스튜디오N이 메인제작을 맡는 방식으로 여러 크리에이터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영상화 작업이 워낙 비용이 많이 들고 리스크가 큰 만큼 아직까지 네이버웹툰이 독자적으로 제작한 영상은 없지만 향후 흥행 성패에 따라 단독 제작에도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네이버웹툰은 IP 기반 영상이 성공하면 자연스레 유료 결제 회원도 늘어나고 그만큼 외형이 성장해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네이버웹툰은 영상화 작업과 함께 미국 내 독자들에게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은 유료 결제 경험을 주기 위해 무료 쿠키(미리보기 결제 수단) 제공 이벤트 등을 수시로 진행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유료 결제 회원 수가 늘어나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 현재 미국 내 네이버웹툰 MAU(월간 이용자수)는 13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네이버웹툰은 미국 시장 적자가 계속되는 이유가 이들에 대한 공격적인 홍보 및 마케팅에 따른 것으로, 필요한 적자라는 입장이다.

네이버웹툰은 이밖에도 독자 유입을 위해 한국에서처럼 미국에서도 '캔버스'라는 이름의 아마추어 작가 데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캔버스를 통해 탄생한 '로어 올림푸스'는 2년 연속 3대 만화상인 윌 아이즈너 어워즈, 링고상, 하비상을 수상하면서 상징적인 작품이 됐다. 이밖에도 AI(인공지능) 추천 기능 등을 도입했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IPO(기업공개) 행보에 증권가도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은 박스오피스 수익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수익화 모델로 확장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IPO를 기점으로 네이버웹툰 기반 작품들의 영상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마블·DC의 인기가 쇠하는 상황에서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 진출이 웹툰 산업의 미래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어벤저스' 이후 마블의 박스오피스 수익이 낮아짐에 따라 스토리 산업에서의 독점적이었던 지위도 약해지고 있다. 한국의 스토리 IP는 넷플릭스를 통해서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미국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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