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1.5㎏도 안 되는 신생아, 10명 중 9명 살아남는다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3.11.16 14:18
글자크기

극소 저체중 출생아 등록 연구사업 분석 결과 발표
1.5kg 미만 미숙아 생존율 84.9% → 89.9%

체중 1.5㎏도 안 되는 신생아, 10명 중 9명 살아남는다


국내의 출생체중 1.5㎏ 미만 미숙아 생존율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준 10명 중 9명의 저체중 출생아가 극도로 낮은 몸무게로 태어났음에도 생존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오는 17일 세계 미숙아의 날을 맞아 국내 극소 저체중 출생아 등록 연구 사업의 분석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극소 저체중 출생아는 태어날 때 몸무게가 1.5㎏ 미만인 미숙아를 가리킨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 국가로 매년 출생아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미숙아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신생아 집중 치료가 필요한 극소 저체중 출생아는 영아 사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생존하더라도 여러 중증 합병증과 장기적인 성장 발달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건강한 생존 보장이 매우 중요하다.

국립보건연구원은 KNN(한국신생아네트워크)을 출범하고 매년 우리나라에서 출생하는 극소 저체중 출생아의 약 80% 이상(약 2000명)을 등록한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누적 2만2000명 이상의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 만 18개월과 만 3세가 되는 시점에 추적조사로 출생 시 건강 상태와 치료·관리가 미숙아의 성장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지난해 KNN에 등록된 출생아 관련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극소 저체중 출생아의 생존율은 2014년 84.9%에서 지난해 89.9%로 크게 향상됐다.

같은 기간 3단계 이상의 심각한 뇌실 내 출혈 발생률은 11.3%에서 6.0%로 낮아졌다. 낭성 뇌실주위백질연화증은 8.3%에서 6.8%, 패혈증은 21.4%에서 13.2%로 감소했다. 2단계 이상의 괴사성 장염은 6.2%에서 5.0%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또 2014년 출생아와 2019년 출생아의 만 1.5세 및 만 3세 장기 추적조사 결과, 뇌성마비 진단과 재입원 비율도 각각 감소했다.


장윤실 KNN 실행위원장(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KNN의 최종목표는 국내 고위험 신생아의 국가 통계 자료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데이터 기반의 질 향상을 통해 고위험신생아 치료법의 개발과 발전을 도모하는 데 있다"며 "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전국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진과 협력해 한국형 맞춤 신생아 진료·치료 지침을 개발하고 전국 신생아 중환자실의 상향 평준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극소 저체중 출생아 등록 사업은 현재까지 약 100편가량의 전문학술지 논문 게재 등 우수한 연구성과를 냈을 뿐만 아니라 미숙아 건강보험 본인부담금 보장 확대, 영유아 발달검사(베일리 검사)의 급여 전환, 퇴원 미숙아의 추적 코디네이터 지원사업 추진 등 미숙아 관리를 위한 국가 보건정책 수립의 근거로도 활용됐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