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업체 호실적에도…미국 수출 둔화 신호에 '급락'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미국 쪽 성장이 견조해 프리미엄을 부여받아 왔다"며 "미국 라면 침투율 등이 거의 반영되고 나서 3분기부터 실적이 둔화하는 느낌이 있어 이에 주가가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3분기 호실적도 이날 주가에는 힘을 보태지 못했다. 농심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599억원, 영업이익 557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103.9% 증가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93억원으로 이를 13% 웃돌았다.
삼양식품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4.7% 증가한 434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매출은 3352억원으로 58.5%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2398억원으로 78.3% 늘었는데, 분기 수출액이 2000억원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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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대감 여전하다는 증권가
지난 14일 서울시내 대형 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사진=뉴스1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3분기 미국 매출 성장 둔화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며 "회사는 2024년 상반기 미국 공장 라인 증설을 예고하는 한편, 2024년 미국 서남부와, 남미(멕시코) 지역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으로 추가 점유율 확대 여력이 높게 유지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경기 반등 신호가 일부 나오면서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낮아진 점도 있다. 식품주는 통상 경기방어주 역할을 해 왔는데, 그 중에서도 라면은 가격이 저렴한 간편식으로 대표적인 불황형 제품으로 여겨졌다.
시장에서 국내 경기는 반도체 수출경기와 밀접한 것으로 해석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단가 상승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증가 전환하면서, 반도체 수출 감소폭 축소를 이끌었다고 전날 밝혔다. 또 14일(현지 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의 예상 대비 둔화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8bp(1bp=0.01%) 급락, 4.5% 아래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