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봄서비스 홈페이지의 1:1 문의글
서울 A구 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지난달 100여명의 아이돌보미 급여를 엑셀로 수기 정산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 9월초 아이돌봄서비스 시스템이 개편된 이후 시스템이 먹통 되거나 오류가 비재해 꼬박 두 달간 돌보미 급여를 수기로 정산했다. 주유수당과 유급 휴일을 수기로 계산하다 보니 급여가 잘못 지급된 경우도 비일비재. 이 관계자는 "시스템은 여가부 소관이라 우린 위만 바라볼 뿐"이라며 "여가부에 항의해달라"고 말했다.
여가부는 올해초 업무보고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통합플랫폼을 2025년까지 3년간 구축하겠단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간 과부하로 시스템이 자주 다운됐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9월 7일 기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전면 교체했다. 하지만 시스템 교체로 각 돌봄서비스 센터마다 비상이 걸렸다. 9~10월 두 달에 걸쳐 전국 아이돌보미들의 급여가 일일이 수기로 정산됐다. 신규 돌보미를 양성하거나 신규 매칭하기는커녕 항의 전화와 문의에 응대하기도 버거웠을 터.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아이돌봄분과 조합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아이돌봄 국가책임 실현을 위한 광역지원센터 직접운영 및 정규직화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정부는 아이돌봄의 국가책임을 강화하고 아이돌보미의 정규직화를 반영한 광역지원센터 운영을 시행하라"고 밝혔다. 2021.6.9/뉴스1
이 예치금 충전에만 3거래일이 걸렸다. AI 매칭을 한다면서 결제에 3거래일이 걸린다니. 코미디가 아닌 실화다. 모든 정부서비스의 결제는 신용카드사와 바로 이뤄지지 않고 사회보장정보원을 거쳐서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부하가 많이 걸린단다. 여가부 관계자는 "충전 시간을 줄일 방법은 없다"며 "돌봄페이를 이용해서 대신 결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이돌봄서비스 신청 화면 어디에도 돌봄페이에 대한 설명은 없다.
여가부는 돌보미 월급 정산 프로그램이 이달부터 정상화됐고 돌봄신청 공지 화면이 보이지 않는 등의 오류도 대부분 잡아냈다는 입장이다. 내년부터 시간당 돌보미 급여를 5% 올리고 돌보미 교육도 내일배움카드로 지원해 채용 인원을 늘리겠다 했다. 이것으로 충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