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2위' 넘보는 LGU+, '양보다 질' 과시한 KT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3.11.08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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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2위' 넘보는 LGU+, '양보다 질' 과시한 KT


통신업계의 2·3위 경쟁이 뜨겁다. 공교롭게도 7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대결 못지않다.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T (37,100원 ▼150 -0.40%)LG유플러스 (9,910원 0.00%) 모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지만, 내실을 뜯어보면 장단점이 뚜렷하다. KT는 일회성 비용이 늘었지만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고, LG유플러스는 MNO(이동전화) 회선 기준으로 KT를 넘어섰다.

KT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6974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4% 늘어난 단일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성과다.



영업이익은 28.9% 감소했다. 임금·단체협상의 조기 타결에 따른 인건비 1400억원이 조기 반영된 결과다. 인건비가 매년 4분기 실적에 부담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수익성을 과시했다. 콘텐츠 소싱 비용 500억원도 3분기에 반영됐는데, "두 가지 요인을 제거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9% 성장한 셈"이라는 게 KT의 설명이다.

무선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수익성이 높은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휴대전화) 가입자의 70%인 951만명을 넘어섰다. 유선 매출 역시 고품질의 기가인터넷 비중이 68%로 확대됐다. B2B(기업 간 거래) 부문에선 기업 인터넷·데이터 사업과 부동산 사업이 각각 1년 새 10%대 후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AI(인공지능)·뉴비즈 사업은 최근 출시한 KT의 초거대AI '믿음'을 기반으로 성장을 자신한다.



주요 그룹사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BC카드의 매출은 995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 늘었고, KT에스테이트는 30.3% 늘어난 1423억원, KT클라우드도 34.5% 증가한 1938억원의 3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3조58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어든 2543억원이었다. LG유플러스는 수익성 저하의 배경을 "전력료 인상에 따른 기타비용 증가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무선 가입자는 2382만2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2.3% 늘었다.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지켰다. 특히 3분기 순증 가입자는 214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50만5000명) 대비 324.4% 급증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MNO 가입자는 총 1829만2000명을 기록, KT의 MNO 가입자(1773만5000명)를 추월했다. MNO에 MVNO(알뜰폰)까지 더하면 여전히 KT 가입자가 2490만3000명으로, LG유플러스를 앞선다. 그럼에도 2·3위 간 자존심 대결은 이미 불붙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가까운 시일 내 가입자 수 회선 순위 변화도 예측된다"고 말했다. 반면 박효일 KT고객경험혁신본부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경쟁사(LG유플러스)의 회선 증가는 IoT(사물인터넷), 그 중에서도 원격 관제 분야에서만 가파르다"고 반격했다. 또 "월 1000원에도 못 미치는 요금을 받으면서 수백만 회선을 일시에 따내는 방식은 하지 않는다"며 견제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고, 중계메시징과 B2B 신사업이 포함된 솔루션 사업 매출도 같은 기간 17.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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