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슈퍼마리오'로 변신..동아시아 최강 테마파크 가보니[르포]

해리포터 호그와트성: WIZARDING WORLD and all related trademarks, characters, names, and indicia are (C) & ™ Warner Bros. Entertainment Inc. Publishing Rights (C) JKR. (s22)

'압도적 몰입감'

일본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USJ)'를 다녀온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이렇다. 실제로 USJ는 일본은 물론이고 동아시아권에선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규모와 콘텐츠의 질이 다른 테마파크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영화와 게임을 통해 우리를 사로잡은 콘텐츠 속 캐릭터들과 함께 하는 감동을 4D(차원)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 최신 기술로 실감나게 해준단 점은 최고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할리우드 영웅들과 게임 캐릭터들의 세계에 초대된다면 누가 거절할 수 있을까. 꿈과 환상이 눈 앞에서 펼쳐지는 '마법'을 다른 테마파트를 넘어서는 몰입감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단 얘기다.

오사카 유니버설시티 지하철 역에 내리자마자 펼쳐지는 공간은 이국적인 스타일의 호텔과 식당들로 꾸며져 USJ로 향하는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호그와트 성으로 향하는 길. 해리포터 영화 속 영국 풍 거리를 그대로 재현했다.

호그와트선 '해리포터', 닌텐도월드선 '슈퍼 마리오'로

최근 관람객을 끌어 모으고 있는 USJ 시설은 단연 '해리포터'의 호그와트성과 마을이다. 영화 속 버터맥주를 즐기고 해리포터처럼 마법 지팡이를 들고 다양한 마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USJ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편에 자리잡은 해리포터 마을을 발길을 옮기면 영화 주제곡이 배경음악으로 깔려 영화 속 마을로 들어가는 착각이 들게 한다. 숲길을 지나 웅장한 호그와트의 성탑이 솟아 있는 풍경과 마주하면 판타지 같았던 영화 속 장소가 현실에 재현된 느낌을 받으면서 누구나 '와~!'라는 탄성을 뱉게 된다.

긴 줄의 대기시간을 견뎌 4D로 구현한 역동적인 어트랙션 '해리 포터 앤드 더 포비든 저니'를 타게 되면 그야말로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르는 영화 속 퀴디치 경기를 4D 기술로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았지만 그에 버금가는 스릴을 4D로 연출해내는 기술력에 감탄이 절도 나온다.

마법 지팡이와 망토를 산 뒤 곳곳에서 마법을 부려보는 것도 가족 여행객이라면 필수 코스다. 최소 반나절을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다.

슈퍼 닌텐도 월드 : (C) Nintendo

슈퍼 닌텐도 월드.

해리포터와 호그와트 속 추억을 뒤로 하고 '슈퍼 닌텐도 월드'로 들어가면 게임 속 세계로 빠져든다. '슈퍼 닌텐도 월드'는 슈퍼 마리오 캐릭터를 통해 전 세계 남녀노소 누구나 갖고 있는 게임과의 추억을 일깨워 준다. 게임 속 마리오의 세계가 실제 크기로 구현된 광경을 처음 보면 그저 신기하고 놀랍다.


관람객은 전용 팔찌인 '파워 업 밴드'를 착용하고 스마트폰에 USJ 어플을 연동시켜 닌텐도 월드에서의 활동 기록을 남길 수 있다. '파워 업 밴드'를 착용하고 블록을 두드리면 슈퍼 마리오처럼 코인과 스타를 얻게 된다. 게임 속 환경을 그대로 구현한 닌텐도 월드에선 슈퍼 마리오로 변신하기 위해 굿즈 용품점에서 마리오 모자와 콧수염안경, 파란 멜빵바지까지 사서 갖춰 입는 이들이 적지 않다. 슈퍼 마리오처럼 복장을 차려입고 게임 속으로 로그인 하려는 듯 차례를 기다리는 관람객들은 스스로 게임 캐릭터에 동화되면서 만족스런 표정을 짓는다.

닌텐도 월드에선 '마리오 카트: 쿠파의 도전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게임에서 즐기던 그대로 옆 차로 카트에 거북이 등껍질도 던질 수 있다. 현란한 AR기술은 닌텐도 게임의 '마리오 카트' 게임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미니언즈 팬이라면 미니언 파크를 빼놓을 수 없다. 그 중에서도 미니언즈 세계관이 녹아있는 '미니언 메이헴'이란 4D 기술을 활용한 어트랙션은 군계일학이다.

USJ의 전통적 어트랙션인 죠스와 쥬라기 공원 더 라이드, 어메이징 어드벤처 오브 스파이더맨 더 라이드의 인기도 여전하다. 그외에도 많은 시설들을 모두 이용하려면 24시간으로도 모자란다. USJ가 1.5일이나 2일짜리 입장권도 파는 이유다.

매니아층 열광시키는 포켓몬 쇼..캐릭터 총출동 퍼레이드도 눈길

NO LIMIT! 퍼레이드를 구경하기 위해 미리 거리에 앉아 있는 관람객들.

포켓몬 캐릭터들의 댄스 공연 무대에 몰려든 관람객들.

환상적인 카니발과 화려한 퍼레이드 파티도 특별한 콘텐츠다. 피카츄 캐릭터들이 함께 춤추면 그와 함께 자라난 팬층인 관람객들도 따라서 춤추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USJ의 장기인 거리 퍼레이드도 꽤 재밌다.

1930년대 뉴욕을 재현한 거리에서 올해는 '노 리밋!(NO LIMIT!) 퍼레이드가 열린다. 마리오와 포켓몬을 비롯해 미니언즈, 엘모, 스누피, 헬로키티 등 USJ에서 활약하는 각 세계관 주인공들이 총출동해 주제가 '노 리밋!'에 맞춰 춤을 추며 행진한다. 퍼레이드를 제대로 보기위해 미리 좋은 장소에 대기해 앉아 있는 관람객들이 적지 않을 정도로 흥겨운 광경이다. 모든 캐릭터들이 나와서 펼치는 공연에 뉴욕 거리 전체가 들썩인다.

영화·게임 캐릭터 구현에 진심..핼러윈도 남다르게

지난 9월말부터 이달 5일까지 40여일간 이어진 핼러윈 축제 기간엔 해가 지면 세계 각지의 괴물과 귀신들이 어디선가 나타나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다.

시간에 맞춰 춤도 추고 퍼레이드를 하며 USJ의 밤을 특별한 축제공간으로 만들었다. 동아시아권 테마파크 중 이곳보다 제대로 핼러윈을 즐길수 있는 곳은 없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할로윈을 위한 퍼레이드와 쇼에 투입되는 물량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할로윈 시즌 USJ 내 여러 구역 각 광장에서 저녁 6시가 되면 나타나는 핼러윈 분장을 한 캐릭터들은 그 전문성과 진지함에선 여타의 테마파크에 비교할 수 없다. 분장의 완성도도 높아 실제 괴물을 마주하는 것 같다. 처음엔 시큰둥하던 관람객들도 어느새 공포영화 속으로 빨려들어가 있다. 정해진 시간에 음악과 함께 괴물 분장을 한 연기자 수백 명이 동시에 춤을 추는 광경도 이채롭다.

할로윈 시즌 저녁 6시 이후 USJ 곳곳에선 할로윈 괴물 복장의 연기자들이 나타나 관람객들을 오싹하게 한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다른 테마파크보다 실감나는 핼러윈 연기자들 덕에 꽤 요란하다. 세계 각지에서 온 관람객들이 오싹하면서도 유쾌한 핼러윈의 밤을 함께 하는 건 USJ라 가능한 일이다.

사계절 내내 재미있는 USJ지만 9월 말 시작되는 핼러윈 시즌부터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까지는 특별함이 배가가 된다. 아이 뿐 아니라 어른이 더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이 USJ다. 어른에겐 동심을 회복하고 영화와 게임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환상을 느끼게 해 주고 스트레스를 풀게 해준다. 특히 USJ의 몰입감은 다른 테마파크와 차별화된다. 아름답고, 신나고, 기이하고, 무섭고, 감동적인 탈 것들 뿐 아니라 그 공간 자체가 마법과 꿈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익스프레스 패스 등 필수 티켓은 미리 사둬야

한편 '유니버설 익스프레스 패스'는 추가 요금이 들지만 '급행'티켓이란 점에서 장점이 크다. USJ의 인기 어트랙션은 일반 입장권으론 대기 시간이 길어 타기가 쉽지 않다. 익스프레스 패스는 인기 어트랙션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다. 혼자 온 이들은 어트랙션 빈 자리 하나를 채워주는 역할의 '싱글 라이더' 라인에 대기하면 더 빨리 탈 수도 있다.

유니버설시티 지하철 역에 내리자마자 펼쳐지는 공간은 호텔과 쇼핑구역으로 여기에서부터 환상적이고 이국적인 풍경으로 관람객을 흥분시킨다. 일본 유명 맛집체인점들과 한식을 비롯한 세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오사카 유니버설시티 지하철 역 앞 호텔과 쇼핑구역.

2025년 오사카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USJ가 일본 정부와 공동 개발한 '트래블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앱)엔 일본의 최신 치안 현황과 교통 및 여행 정보부터 식당,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 추천 및 프로모션 사항 등이 제공된다. 일본 랜드마크와 관광 명소에서 앱 체크인을 통해 포인트를 획득하고 이를 사용해 여행 상품도 살 수 있다.

USJ 입장권이나 익스프레스 패스는 클룩과 같은 여행플랫폼에서 미리 할인받아 사는게 좋다. 특히 익스프레스 패스는 대기줄이 긴 것을 파악하고 뒤늦게 파크 내 상점에서 사려면 더 비싸다. 클룩에선 USJ직행 공항리무진 버스패스나 간사이 조이패스 등도 판매한다.

이 중 간사이 조이패스는 식사를 포함해 오사카와 교토 등지의 다양한 유료 관광스팟 20곳 중 3곳 혹은 6곳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개별 유료 관광지 티켓보다 상당한 할인폭으로 이용할 수 있어 USJ나 오사카 여행자라면 무조건 구입하는 게 유리하다. 마찬가지로 도쿄,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여행지의 클룩 패스는 할인폭이 큰 구성으로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