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등 에너지공기업, 안 쓰는 자재 팔아 4000억원 비용절감 추진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 기자 2023.11.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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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등 에너지공기업, 안 쓰는 자재 팔아 4000억원 비용절감 추진


정부가 한전 등 에너지공기업에서 부적절하게 장기 보관 중이거나 활용되지 않는 자재들을 관리해 에너지공기업의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오전 서울 석탄회관에서 12개 주요 에너지공기업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재관리 개선 전담반(TF)'을 발족하고 제 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에너지공기업은 관련 설비가 고장났을 때 긴급복구하기 위해 자재의 중요도, 조달기간 등을 고려해 수리용 주요 자재를 보관한다. 하지만 지난달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3년 이상 장기 보관 중인 자재들이 1조6000억원 규모에 달하며 일부 자재는 장부상 단가가 0원에 처리되는 등 자재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산업부와 에너지공기업은 TF를 가동해 자재관리 현황을 이달 중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효율적인 관리대책을 마련해 오는 2026년까지 현행 장기 보관자재의 25%가 넘는 4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에너지공기업은 이날 △수요예측 정확도 제고와 유사 발전소 간 자재 통합 관리로 장기 미활용 자재 최소화 △미활용 자재 회계처리 기준 개선 △재활용 및 재판매 활성화 방안 마련 등 개선책을 공유했다.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국제 에너지 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요금 조정을 논의하기 전에 국민들이 납득할 수준의 구조조정과 경영쇄신이 필요하다"며 "자재관리 개선 논의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자재관리 개선 TF 운영을 통해 개선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한 후 내년 상반기 중 에너지 공기업 자재관리 개선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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