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낫는다" 3700만원 썼는데 황당 처방…中 돌팔이의사에 환자 사망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3.11.0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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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갈무리/사진=SCMP 갈무리


중국에서 유방암 환자에게 사혈 침을 놓고 암세포를 죽인다며 시멘트를 겨드랑이에 바르게 하는 등 엉터리 치료로 환자를 결국 사망케 한 돌팔이 의사가 경찰에 체포됐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피해 여성 A씨는 2021년 유방암 말기 진단받았다. 이후 그는 지인에게서 중국 전통 의학으로 유방암을 치료할 수 있다며 자칭 유방암 전문가 B씨를 소개받았다.



허베이성 우한에서 종양 연구소를 운영하는 B씨는 자신이 암세포를 죽일 수 있는 약을 발명했다며 A씨에게 치료받을 것을 권유했다. A씨는 병원에 각종 면허증이 있어 B씨를 믿고 치료를 시작했다.

A씨는 바로 B씨에게 2만 위안(370만원)을 주고 액상 약을 사서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 동안 우한으로 6번 이동해 사혈 침을 맞고 약을 샀다. 이 과정에서 A씨는 20만 위안(약 3700만원) 이상을 썼다.



또 B씨는 "겨드랑이 아래에 시멘트를 바르면 암 덩어리가 줄어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고 A씨는 두 달 동안 그의 지시를 따랐다. 그러나 암세포가 줄기는커녕 시멘트로 피부가 곪아 터졌다.

황당한 치료를 이어가던 A씨는 결국 암세포가 몸 전체로 퍼지며 지난 6월 사망했다. 이에 A씨 딸이 B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경찰은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이 B씨를 구속 수사한 결과 그는 의학 공부를 한 적이 전혀 없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의료 행위를 하지 않았다. 단지 건강 보조 식품을 판매한 것"이라며 "사혈 침 역시 침술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또 각종 자격증에 대해서는 '온라인을 통해 구매했다'고 고백했다.


수사 당국은 이 사건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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