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성 2군행→감기 몸살에도 투혼' FA 베테랑 마침내 가을야구서 홈런포로 보답하다 [수원 현장]

스타뉴스 수원=김우종 기자 2023.10.3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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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건우가 1회 투런포를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NC 박건우가 1회 투런포를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NC 박건우가 1회 투런포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NC 박건우가 1회 투런포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NC 박건우(왼쪽)가 1회 투런포를 친 뒤 박민우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NC 박건우(왼쪽)가 1회 투런포를 친 뒤 박민우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NC 다이노스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KT 위즈를 상대로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지난 7월 징계성으로 2군에 다녀오기도 한 FA 베테랑 박건우의 품격이 빛난 순간이었다.

강인권 감독이 지휘하는 NC 다이노스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을 치른다.



NC는 전날(30일) 같은 장소에서 치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KT에 9-5 승리를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펼쳐진 32차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비율은 78.1%. 일단 NC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다.

아울러 NC는 전날 승리로 지난 2020년 11월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 이후 포스트시즌 8연승에 성공했다. NC는 2020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과 5차전 6차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간 뒤 올해에는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이어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고, 전날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파죽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 NC는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타이 기록에 도전한다. 종전 기록은 9연승으로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가 작성한 바 있다. 당시 해태는 1987년 10월 11일 전주에서 치른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승리한 뒤 1988년 10월 22일 대전에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승리, 포스트시즌 8연승에 성공한 바 있다.

NC는 이날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오영수(1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지난 1차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이었다. 선발 투수는 신민혁이었다. 신민혁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을 마크했다. 또 KT 상대로는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3.70의 성적을 거뒀다.

NC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1회초부터 점수를 뽑으며 KT의 기선을 제압했다. KT 선발 벤자민 공략에 성공한 것. 선두타자 손아섭이 벤자민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를 공략해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박민우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7구째 속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다음 타자는 박건우. 여기서 박건우는 벤자민의 가운데 쪽으로 몰린 커터(139km)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박건우의 플레이오프 1호 홈런이었다. 비거리는 130m.


NC 박건우(오른쪽)가 1회 투런포를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NC 박건우(오른쪽)가 1회 투런포를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NC 박건우가 1회 투런포를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NC 박건우가 1회 투런포를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NC 박건우(가운데)가 1회 투런포를 친 뒤 강인권(왼쪽)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NC 박건우(가운데)가 1회 투런포를 친 뒤 강인권(왼쪽)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박건우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벤자민을 상대로 8타석에 들어서 홈런은 없었지만, 타율 0.375(8타수 3안타), 2루타 1개, 2타점 4득점으로 강한 편이었다. 삼진은 3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홈런포를 터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한 것이다. 박건우의 투런포로 2-0 리드를 잡은 NC는 3회 또 한 점을 추가하며 3-0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주원이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중간 3루타를 터트리며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 손아섭의 1루 땅볼 타구를 박병호가 놓치는 틈을 타 김주원이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 강인권 NC 감독은 박건우의 상태에 대해 "지금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 감기 몸살 증상도 조금 있다. 그래도 큰 경기이기 때문에 본인이 감수하고 계속 경기를 출전하고 있다"며 베테랑의 투혼을 칭찬했다.

사실 박건우는 올해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 7월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하지 않은 상황에서 2군으로 내려갔다. 당시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의 2군행 배경에 대해 "박건우가 원팀(One Team)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했다고 봤다"고 공개적으로 취재진에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팀이 10경기 동안 1승밖에 거두지 못하는 등 순위가 위태로운 상황이었지만, 강인권 감독은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차원에서 이와 같은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아울러 NC는 박건우의 홈런으로 올해 포스트시즌 전 경기(6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강인권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우리 타선이 골고루 돌아가면서 이렇게 좋은 활약을 하리라는 건 예상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그만큼 승리하고자 하는 열망도 있는 것 같다. 거기에 집중력이 조금 높아지면서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강인권 감독은 '감독 부임 후 포스트시즌 5연승 중인데 뭐가 제일 어려운가'에 대한 질문에 "포커페이스가 가장 어렵다. 무표정으로 있는 게 어렵다. 선수들이나 많은 분들이 제 얼굴을 보고 있어서 그게 어렵다"면서 "그것보다도 투수 교체가 어려움이 크다. 대타 타이밍은 기록이나 컨디션을 보면 되는데, 투수 교체 타이밍은 미리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다. 준비는 되지만 결과는 예단할 수 없어서 제일 어렵다. (시즌과는 다르게 가는데) 포스트시즌은 경기가 계속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빠르게 교체를 하는 방법이 맞다고 본다. 필승조들이 피로도는 조금 높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빠르게 교체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NC는 5회말이 종료된 시점 기준, 3-0으로 앞서 있다.

NC 박건우가 1회 투런포를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NC 박건우가 1회 투런포를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NC 박건우(왼쪽에서 세 번째)가 1회 투런포를 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NC 박건우(왼쪽에서 세 번째)가 1회 투런포를 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NC 박건우(오른쪽). NC 박건우(오른쪽).


◆ 2023 KBO 플레이오프 출장자 명단

▶ KT 위즈(감독 1명, 코치 9명, 선수 30명, 총 40명)

-감독(1명) : (71) 이강철

-코치(9명) : (70)김태균, (72)김강, (75)장재중, (76)박기혁, (77)김태한, (80)박정환, (82)제춘모, (84)최만호, (92)유한준

-투수(12명) : (1)고영표, (11)김민, (18)엄상백, (19)배제성, (32)쿠에바스, (37)이상동, (38)주권, (41)손동현, (43)벤자민, (48)김영현, (60)박영현, (62)김재윤

-포수(3명) : (22)장성우, (44)김준태, (55)강현우

-내야수(8명) : (4)오윤석, (6)박경수, (7)김상수, (10)황재균, (16)이상호, (34)이호연, (52)박병호, (56)신본기

-외야수(7명) : (12)송민섭, (23)조용호, (24)문상철, (25)알포드, (27)배정대, (53)김민혁, (58)정준영

▶ NC 다이노스(감독 1명, 코치 9명, 선수 30명, 총 40명)

-감독(1명) : (82)강인권

-코치(9명) : (74)전형도, (75)진종길, (76)전민수, (77)송지만, (83)윤병호, (88)윤수강, (89)박석진, (93)이종욱, (98)김수경

-투수(13명) : (9)태너, (11)송명기, (13)페디, (17)김영규, (20)최성영, (21)김시훈, (22)이용찬, (30)임정호, (41)류진욱, (48)이용준, (51)이재학, (53)신민혁, (96)이준호

-포수(3명) : (10)박세혁, (26)박대온, (47)김형준

-내야수(7명) : (2)박민우, (5)서호철, (7)김주원, (16)도태훈, (33)최정원, (34)오영수, (68)김한별

-외야수(7명) : (00)박영빈, (23)천재환, (25)김성욱, (31)손아섭, (36)권희동, (37)박건우, (55)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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