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카드)는 신용점수 500점 이하 고객에게 카드론 신규 대출을 내주지 않았다. 500점 이하 고객이 한 달간 카드론을 아예 받지 못한 것은 올해 들어 2번째다. 그간 KB국민·BC·롯데·우리카드 등 4개 카드사는 신용점수 401~500점 구간의 고객을 대상으로도 간간히 카드론을 운영했다.
지난달 8개 카드사가 700점 이하 고객에게 적용한 카드론 평균 금리는 15.66~18.57%로 집계됐다. 신한·삼성·BC카드를 제외한 5개 카드사는 최저신용점수 구간(501~600점) 카드론 고객에게 평균 조정금리보다 0.32~2.48%포인트(p) 높은 조정금리를 적용했다. 또 BC·우리카드를 뺀 6개 카드사는 중·저신용자 구간(601~700점)의 카드론 고객에게 고신용자 구간(801~1000점)보다 높은 조정금리를 적용했다.
당시 신한카드는 20대 전용 대출 상품 개발을 통해 30% 할인된 대출금리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연 소득 2500만원 이하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규 대출금리를 20% 깎아주기로 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는 연 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 고객에게 각각 최대 20%, 기존 대비 4%p 인하한 대출금리를 적용하겠다고 했다. 하나카드는 연 소득 2000만원 이하이거나 연 매출 3억원 이하 소상공인이 신규 대출을 신청할 경우 9.4%의 고정금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카드사는 중·저신용자의 연체 위험이 커 조정금리를 고신용자보다 낮게 가져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신용자가 낮은 조정금리를 적용받는 건 맞다"며 "그러나 고신용자는 중·저신용자와 비교해 리스크가 다르기 때문에 유리한 조정금리를 적용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