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지혜 디자인기자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최근 반도체 행사 직후 취재진과 만나 패치형 심전도계 '에스패치-EX'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 SDS의 소프트웨어와 삼성전자의 반도체 칩 바이오프로세서가 사용되는 이 기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계기로 시장 진출을 서두를 전망이다. 시장 수요가 지속 확대되면 반도체 사업부도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패치 등을 활용한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심전도계는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는 업종 중 하나다. 특히 의료비가 비싼 미국이나, 인구가 많은 중국 등 국가의 시장 확대 속도가 빠르다. 병원에 방문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증상을 기록하고 환자를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브릿지마켓리서치는 글로벌 웨어러블 심전도계 시장은 오는 2029년까지 매년 23.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스패치에 투입되는 삼성전자의 바이오 프로세스 칩은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심전도와 체온, 맥파, 체지방, 스트레스를 측정할 수 있으며, 모션 센서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로 발전시키고 있다. 박용인 사장은 "촉각 분야에서는 (터치로) 사람의 진맥까지 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했다"며 "후각과 청각 등 분야에서도 지속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의료용 반도체는 글로벌 IT(정보기술) 전방산업 위축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반도체 시장 중 유일하게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비대면 진료 수요가 늘고, 모바일 제품과 가전제품 간 연결성이 강화되면서 수요는 더 오를 전망이다. 모더인텔리전스는 헬스케어용 반도체 시장규모를 2023년 74억 달러(한화 약 10조원)에서 2028년 128억 달러(약 17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ECG(심전도계)는 물론 진단기, 분석기, 피부관리기 등 의료기기 분야에서 사용되는 반도체는 무궁무진하다"며 "아직까지 국내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지 않은 만큼 투자를 확대해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