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21만주를 장내 매수해 현재 99만4000여주를 보유 중이다. 지분율은 기존 0.4%에서 0.51%로 0.11%p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김 본부장이 한화그룹 내 유통·레저·로봇 사업을 승계할 예정인 만큼 점진적인 지분 확대로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상장 직후 265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현재 1000원 안팎으로 떨어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이 지분을 늘리기엔 적절한 매수 타이밍인 셈이다.
당시 김 본부장은 "강남역 인근 버거들을 여러 차례 먹어봤지만, 솔직히 경쟁상대라고 느껴지는 데는 전혀 없었다. 직접 먹어보면 왜 이런 얘기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파이브가이즈는 오픈 4개월 만인 지난 13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2호점을 냈고 5년 이내에 파이브가이즈 점포를 15개 이상 확대한다는 포부다.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를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시키며 조직에 힘을 싣기도 했다. 오 상무는 김 본부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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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본부장이 전략부문장으로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선 로봇 사업을 필두로 영향력을 키우는 중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4일 출범한 '한화로보틱스'의 2대 주주(32%)로 김 본부장이 한화로보틱스의 전략 기획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유통·레저와도 푸드 테크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 3세 중 김동관 부회장이 태양광·방산·화학을, 김동원 사장이 금융을, 김동선 본부장이 유통·레저·로봇 사업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후계 구도가 어느 정도 가시화한 만큼 광폭 행보를 통해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