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 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23.9.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4640억원 규모 청담동 PF 브릿지론, 다음달 15일까지 만기 효력정지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금융위원회 주재로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정책금융기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부동산 PF 사업 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가 열렸다. 점검회의에서는 서울 청담동 프리마 호텔을 고급 주거단지로 개발하는 총 4640억원 규모의 '르피에드청담 브릿지론' 만기연장에 관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투자자인 새마을금고는 만기연장 전제 조건으로 채권자 100% 동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기연장은 채권자 3분2 동의로 가능하지만 이 경우 만기연장에 반대한 후순위 개인 투자자 등의 채권을 대주단이 인수해 줘야 한다. 선순위 채권자인 새마을금고 입장에서는 담보로 잡고 있는 땅을 경공매로 넘겨도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만큼 후순위 채권자의 채권까지 인수해 만기연장을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후순위로 참여한 캐피탈사나 저축은행, 개인투자자들은 경공매를 통해 사업을 정리하면 원금을 회수할 수 없다.
PF 사업장 정상화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새마을금고라는 지적도 나온다. 187개 PF 사업장에 대주단협약이 적용 중인데 새마을금고가 '큰 손'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업권내에서 취급한 브릿지론은 11곳, 본PF 5곳으로 총 16곳에 달한다. 청담동 PF를 포함해 85곳 사업장은 전 금융권이 참여하고 있는데 새마을금고가 대부분 선순위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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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관계자는 "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선 각자의 이해관계만 생각하지 말고 한 발 씩 물러나야 한다"면서 "새마을금고가 대부분의 사업장에 자금을 투자한 상황인 만큼 재구조화를 통한 사업 정상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주단협약 실패에 따라 PF 사업이 곳곳에서 좌초될 경우 금융회사 부실 확산 우려도 있다. 실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국정감사에서 "금리를 추가로 올리게 된다면 현 상태에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가장 걱정된다"며 "부동산 PF는 금융기관과 연결돼 있어서 금융안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