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전두환, 역사적 인물들이 위기 극장가에 '봄' 불러오나?

머니투데이 김나라 기자 ize 기자 2023.10.2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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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정우성 김윤석 이동욱 임수정 신민아 톱스타들 총출동

왼쪽부터 황정민과 김윤석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서울의 봄), 에이스메이커스무비웍스(노량: 죽음의 바다)왼쪽부터 황정민과 김윤석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서울의 봄), 에이스메이커스무비웍스(노량: 죽음의 바다)


한여름부터 냉기가 극장가에 돌고 있지만, 이를 녹일 '봄날의 햇살' 같은 작품들이 몰려온다. 얼어붙은 한국 영화계에 황정민과 정우성의 회심의 야심작 '서울의 봄'이 내려앉는 것. 이를 시작으로 김윤석 이동욱 임수정 최지우 신민아 등 톱스타들의 컴백작들이 줄줄이 개봉한다.

충무로의 위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장에도 맥을 못 추고 추석 명절 특수마저 사라진 분위기로 비상사태가 따로 없다. 코로나19 시국을 거치며 전체 관객 수가 급감한 데 이어 영화관 입장권 관람료 인상으로 관객들의 발길이 뚝 끊겨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직 낙담하긴 이르다. 하반기엔 믿고 보는 영화인들이 의기투합한 신작 러시로 마침내 봄이 찾아올 희망의 기운이 감지된 것이다. 12·12 사태를 처음으로 다룬 시대극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부터 스릴러 '뉴 노멀'(감독 정범식), 로맨스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 휴먼드라마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 사극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등 장르도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며 골라 보는 재미를 안간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 흥행 콤비' 황정민X정우성, '서울의 봄' 재회

12.12 군사반란이라는 소재만으로 궁금증을 고조시키는 '서울의 봄'은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으로 오는 11월 22일 그 베일이 벗겨진다. 2016년 영화 '아수라'로 인상 깊은 협업을 보여준 김성수 감독과 배우 황정민, 정우성이 재회하며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 '아수라'는 청소년 관람불가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259만 명의 관객을 동원, '아수리언'이라는 마니아 팬덤까지 형성했었다.

특히 '서울의 봄'은 믿고 보는 조합뿐만 아니라 12·12 군사반란을 모티프로 제작,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스크린에 옮기며 일찌감치 큰 관심을 이끌었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꾼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다.


'비트' '아수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성수 감독과 그의 작품에서 유독 인생 연기를 보여준 정우성, 설명이 필요 없는 누적 '1억 흥행 배우' 황정민에 이성민(참모총장 정상호 역), 박해준(사단장 노태건 역), 김성균(헌병감 김준엽 역)까지. 놓칠 수 없는 볼거리를 보장하는 '서울의 봄'이다. 제작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을 만든 웰메이드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참여, 신뢰감을 더한다.

더군다나 황정민과 정우성은 이번 작품에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예고,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극 중 황정민은 신군부의 핵심 인물인 전두광 역할, 정우성은 신군부에 홀로 맞서 나라를 지키려 한 군인정신에 충실했던 수도경비 사령관 이태신 역할을 맡았다. 각각 전두환 전 대통령, 장태완 제7대 수도경비 사령부 전 사령관을 모티프로 한 인물로 분해 역대급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황정민과 정우성은 군사반란 그날 밤, 권력을 향한 욕망과 군인으로서 신념을 지키는 두 인물의 대비를 쫄깃하게 전하며 묵직한 한 방을 기대하게 한다.

/사진=(주)바이포엠스튜디오/사진=(주)바이포엠스튜디오
# 최지우, 공포물로 7년만의 스크린 컴백

하반기, '서울의 봄'이 먼저 극장가를 뜨겁게 예열한 뒤엔 충무로 스타들의 오랜만의 컴백으로 열기를 고조시킬 전망. 먼저 최지우는 2018년 결혼, 이듬해 득녀로 '늦깎이 엄마'가 된 뒤 처음으로 작품을 선보이며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연기 활동은 2017년 4부작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마지막이었다. 영화 출연은 2016년 '좋아해줘'(감독 박현진)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특히 최지우는 '공포물 대가' 정범식 감독과 손잡고 스릴러물에 도전, 신선한 행보로 더욱 관심을 높였다. 정범식 감독은 '기담' '곤지암'으로 '체험형 공포'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연출가다.

'뉴 노멀'은 공포가 일상이 되어버린 새로운 시대에 도착한 '웰메이드 말세 스릴러'. 정범식 감독만의 위트 넘치고 발칙한 아이디어로 완성되었다는 후문이다. 오는 11월 개봉 예정으로, 이미 18개 이상의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다.

최지우의 연기 변신과 더불어 현재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일으킨 '힘쎈 여자 강남순' 주역 이유미의 새로운 변신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샤이니의 최민호, 블락비의 표지훈(피오), 그리고 트로트 가수 정동원까지 본 적 없는 조합으로 예측불가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이동욱-임수정, 로맨스 장인들의 귀환

이동욱은 2021년 '해피 뉴 이어'(감독 곽재용) 이후 2년 만에 새 영화 '싱글 인 서울'로 돌아온다. 그는 장기인 멜로 장르를 내세워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 임수정은 지난 추석 개봉된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 이후 또다시 관객들을 찾는다. 비중이 다소 아쉬웠던 '거미집'과는 달리 '싱글 인 서울'에서 자신의 장기인 로맨스 연기를 선보인다.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현실 공감 로맨스물이다. 이동욱은 극 중 혼자만의 시간에 집중하며 싱글 라이프의 로망을 실현하는 파워 인플루언서이자 논술 강사 영호로 변신, 설렘과 공감을 자극한다. 임수정과는 첫 연기 호흡으로 두 선남선녀 배우가 어떤 멜로 케미를 펼칠지 기대감을 부풀게 만드는 포인트다.

사진=쇼박스사진=쇼박스
#김해숙-신민아, 훈훈한 모녀케미로 눈물샘 자극

김해숙과 신민아는 올 겨울 최루성 판타지가족물로 관객들을 제대로 울릴 전망이다. 12월6일 개봉예정인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의 힐링 판타지물. '나의 특별한 형제' '방가방가' 등을 만든 육상효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실력을 인정받는 스타작가 유영아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3일간의 휴가'에서 '국민엄마'김해숙은 세상을 떠난 지 3년 만에 딸을 만나러 지상에 내려와 3일간의 휴가를 보내는 엄마 복자 역을 맡았다.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훈훈한 김해숙표 엄마 연기를 선보인다. 신민아는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미국 교수직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와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 역을 맡았다. 특유의 섬세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제대로 자극할 전망이다. 김해숙과 신민아 두 '믿고 보는 배우들'의 특별한 모녀 케미가 쌀쌀해진 날씨를 따뜻하게 덥힐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노량: 죽음의 바다' 예꼬편 영상 캡처사진='노량: 죽음의 바다' 예꼬편 영상 캡처
#김윤석, 이순신 장군님은 위기의 충무로를 구할까?

'충무로 명품 배우' 김윤석은 팬데믹 기간였던 2021년 '모가디슈'(감독 류승완)로 흥행 홈런을 날린 지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그간 '범접 불가'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이지만, 이번 차기작은 그 활약에 방점을 찍는 '레전드' 인생작이 예상되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윤석이 '노량: 죽음의 바다'로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기 때문.

'노량: 죽음의 바다'는 1,761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한민국 최고 흥행의 역사를 기록한 '명량'(2014), 2022년 여름 최고 흥행작이자 팬데믹을 뚫고 726만 관객을 기록한 '한산: 용의 출현'의 뒤를 잇는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시리즈다.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

김윤석은 '명량'의 최민식, '한산: 용의 출현'의 박해일에 이어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다. '명량'의 용장(勇將), '한산: 용의 출현'의 지장(智將)과는 또 다른 현장(賢將) 이순신을 담아낸 김윤석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노량해전'(음력 1598년 11월 19일)은 임진왜란 7년 동안 가장 큰 성과를 거둔 전투이자 종전을 알린 최후의 전투인 만큼 김한민 감독은 다시금 관객들에게 압도적 스케일, 스펙터클한 재미, 깊은 감동과 울림을 예고한다. 또한 '노량: 죽음의 바다'에는 김윤석을 비롯해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안보현,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박명훈, 박훈, 문정희 등 신구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올겨울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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