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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증시테마가 수시로 바뀌듯 여러 기관·기업이 주관하거나 참가하는 피칭데이에서 선보이는 기술들도 유행을 탄다. 지난해에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나 빅데이터, AI(인공지능) 일반에 대한 부분이었다면 올해는 생성형 AI기술에 대한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챗GPT, 하이퍼클로바X 등 올 한 해를 장악한 생성형 AI 이슈가 스타트업들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예전에는 과거 피칭방식, 즉 우리 기술이 우수하니 투자해달라는 소통방식이 통할 때가 있었다. 현재 유니콘 반열에 오른 상당수 기업이 그러한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자체제품이나 서비스로 비용을 상쇄하고도 이윤이 남을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대신 투자금으로 확보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워 나중에 한 번에 수익을 회수하는 방식이 통한 것이다.
피칭데이는 주로 VC, AC 등 전문 기관투자자들의 영역이다. 스타트업은 전문 투자자들로부터 유치한 자금으로 규모를 키워 수익성을 확보한 후 정규 증시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일반투자자의 자금을 받는다. 스타트업들도 이같이 현금창출능력으로 평가받는 시기인데 정작 상장과정에서 일반투자자의 자금을 받는 단계에까지 오른 ICT(정보통신기술)업종의 일부 기업은 여전히 미래 잠재력만 내세우는 게 놀랍다.
SW(소프트웨어) 및 AI, 사이버보안업종에서 올들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최근 발발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하마스) 전쟁 등 변수의 영향도 있겠지만 해당 상장사들의 실적에 대한 신뢰가 낮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투자자 자금은 공짜가 아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장밋빛 미래가 아니라 실적에 대한 신뢰를 보여야 ICT산업도 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