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남편 살해" 아내의 거짓말 소름…불륜 후 재산 탐냈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3.10.2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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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캐스트·E채널 '용감한 형사들3' 방송 화면/사진=티캐스트·E채널 '용감한 형사들3' 방송 화면


이혼 위기에 처한 아내가 남편을 살해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광주 수면제 살인사건'이 재조명됐다.

지난 20일 방송된 티캐스트·E채널 예능 프로그램 '용감한 형사들3'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광주경찰청 김병훈 형사, 박기명 형사와 광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천종하 경감, 강남경찰서 청문감사관실 박성권 경위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2019년 1월 4일 새벽 1시 아버지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는 딸의 신고로 시작된 사건이 다뤄졌다.



어머니와 딸이 노래방에 다녀온 사이 집에서 자고 있던 아버지가 화장실 앞에 쓰러져있었던 것. 아버지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아버지가 평소 이석증을 호소했다는 딸의 말에 단순 사고로 보일 수 있었지만, 구급대원들은 둔기에 맞은 듯 찢긴 상처와 목이 졸린 흔적을 봤다.



/사진=티캐스트·E채널 '용감한 형사들3' 방송 화면/사진=티캐스트·E채널 '용감한 형사들3' 방송 화면
또 넘어진 반대편 머리에도 여러 상처가 있었고, 상처는 깊은데 현장에는 혈흔이 없다는 점이 수상한 점이었다. 루미놀 검사를 하니 최초 발견된 화장실이 아닌 거실에서 혈흔 반응이 나왔다. 이에 범행 장소는 거실로 추정됐다.

사망자는 덤프트럭 운전자이자 알짜배기 건물주로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인물이라 재산을 노린 범행으로 추정됐지만 돈과 얽힌 문제는 없었고, 강도가 침입한 흔적은 찾지 못했다.

집 주변 CC(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한 남자가 빌라 앞에 차를 댄 뒤 커다란 봉지를 들고 다시 나와 트렁크에 싣고 출발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운전자가 머문 시간은 5분도 채 되지 않았다.


/사진=티캐스트·E채널 '용감한 형사들3' 방송 화면/사진=티캐스트·E채널 '용감한 형사들3' 방송 화면
모녀에 대해 수사를 하던 중에도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됐다. 딸과 아내의 진술이 달랐던 것. 딸은 노래방에서 아내가 집에 다녀왔다 진술했고, 아내는 이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나 노래방 주변 CCTV 확인 결과 아내는 밤 9시와 11시에 두 번이나 노래방에서 나와 집 방향으로 향했고, 집 앞 CCTV에서도 비슷한 옷차림을 한 사람이 포착됐다.

피해자의 부검 결과 소량의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고, 사건 5일 전 아내가 동일 성분의 약을 처방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내는 이어진 증거들에 범행을 인정하며 가정폭력 피해자였기에 정당방위였다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상습 폭행의 정황이 없었고, 남편의 이석증도 아내가 만든 거짓말이었다.

빌라 앞 의문의 남자는 아내의 내연남이었고, 범행 증거 인멸을 도왔다. 아내는 불륜 사실이 드러나 이혼 위기에 처하자 재산 분할 불이익을 우려해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추정됐다. 끝까지 정당방위를 주장한 아내는 징역 18년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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