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20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생활 소음을 두려워하는 6세 금쪽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핸드 드라이어, 주차장을 지나가는 차량 바퀴 소리 등에도 금쪽이는 공포를 느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금쪽이의 증상이 시작된 건 생후 6개월 정도였다고. 금쪽이 엄마는 어릴 때 수면을 돕기 위해 틀어준 백색소음에는 아들이 민감해하지 않았으나 "동물소리 나는 장난감을 만지면 나는 소 울음소리에 자지러지게 울었다"고 말했다.
금쪽이가 좋아하는 소리, 싫어하는 소리는 따로 있었다. 특히 시끄러운 식기세척기 소리, 내비게이션 소리를 좋아한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도로명, 지역명도 빠삭하게 알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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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흥미로운 게 에어컨에서 나오는 사람의 음성은 무서워하는데, 내비게이션 소리 역시 기계에서 나오는 사람의 음성이지 않나. 그런데 그건 좋아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소리와 불편해하는 소리의 카테고리를 만드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진 영상에서 금쪽이는 엄마아빠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딴소리만 했다. 생활 소음 등 기계 소리에는 빠르게 반응하는 한편 사람의 말에는 전혀 반응을 하지 않았다. 여러 번 물어도 마찬가지였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는 일상생활 소음을 무서워한다"며 "트라우마와 관련된 소리를 듣거나 청각이 과민한 경우 중요하지 않은 소리까지 들린다. 또 자폐 스펙트럼이나 특정 감각 처리가 어려운 특정 질환이 있을 때 감각 처리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고 여러 가능성을 짚었다.
금쪽이는 소리 뿐만 아니라 양치를 하며 입가에 묻은 거품에 예민하게 반응하는가 하면 엄마의 "에~"라는 말에도 질색하며 과민 반응을 보였다. 이후 머리를 다듬기 위해 찾은 미용실에서도 공포감을 느꼈다. 머리카락이 얼굴과 목에 붙자 예민하게 반응했다. 샴푸하는 전동 의자에도 앉기 싫다며 몸부림을 치며 오열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금쪽이는 시·지각 처리에도 문제가 있었고, 아픔도 잘 못 느낀다고 했다. 엄마는 "(금쪽이가) 얼마 전도 냉장고 문에 부딪혀 눈 주위를 다쳤다"며 또 "강화 유리에 부딪히면 '아!'라고 해야 하는데 제 눈치를 본다든지 참는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시력의 문제가 아니라 자극 정보가 눈으로 들어오면 처리를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미숙한 것 같다"고 봤다.
이어 "시·지각, 청각, 촉각 등 자극을 다루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감각 처리 장애라고 얘기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감각적 자극을 나이만큼 잘 다뤄내고 편안함을 유지하고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치료적 도움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감각 처리 장애의 원인에 대해서는 "살면서 피할 수 없는 다양한 환경적 자극은 경험을 해야 한다. 경험을 못하면 다뤄내는 신경들의 연결이 안 일어난다. 발달에 필요한 자극을 경험하지 못했을 경우 감각 처리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